24일 예정된 보건의료노조(위원장 홍명옥)의 총파업을 앞두고 구체적인 로드맵이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2006년 산별교섭이 ‘타결’과 ‘결렬’ 사이를 오가는 줄다리기를 계속하면서 이후 최종 담판을 벌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노조는 예정대로 파업을 준비하고 있는 모양새다.
고대의료원, 한양대의료원, 이화의료원 등 113개 지부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서를 접수한 상태이며 “만약 23일까지 산별교섭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24일 오전 7시를 기해 산별 총파업투쟁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뒤이어 지난 5일에는 대한적십자사본부지부가, 지난 8~9일에는 한양대의료원을 비롯한 12개 지부가 1차 지부 쟁의조정신청서를 접수했다.
이번 주말과 다음주를 기해 2차, 3차 지부 쟁의조정신청서가 뒤따를 예정이어서 보건의료노조 전 조직이 총파업 준비 국면으로 전환했다.
24일까지 남아있는 교섭을 통해 노사 양측 모두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는 있지만 핵심 쟁점들에 대한 이견차가 워낙 커 대타협이 힘들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여진다.
광주·전남지역본부도 “10일 전남대·조선대병원 등도 광주지방노동위원회에 임단협 조정신청을 내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오는 21일부터 광주적십자혈액원을 시작으로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보건노조는“지난 4일부터 이번주까지 이어지는 지도부 순방간담회를 통해 전국적인 투쟁 열기를 고조시켜나가고 있다”고 세부 일정을 밝히고 있어 고삐를 당기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올해 산별총파업이 전 지부가 해당 병원의 로비를 사수하며 사측에게 실질적인 타격을 입히는 전술로 가닥을 잡았다”면서 “전 지부가 산별총파업을 지부파업만큼 세심하게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산별교섭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는 지금 산별교섭을 파국으로 이끈 문제 특성과 병원을 분리 타격하기 위한 대상 선정에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16일부터 18일까지 이어지는 파업 찬반투표로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노조는 14일부터 쟁의복 착용 투쟁에 돌입하게 되는데 조정 기간은 21일까지로 중노위 조정안을 노사 한쪽이라도 반대하면 조정은 성립되지 않는다.
단, 파업 수위는 교섭경과와 사측의 자율교섭의지, 정부의 직권중재회부 여부에 따라 유연하게 조절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노위의 조정회의에서 노사 간 입장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조율되는가에 따라 3년 연속 산별총파업이냐, 산별교섭 최초로 파업 없는 타결을 결정짓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