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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업체 난립으로 개원가 피해 늘어

일반업자 가세로 확산…"의사들도 인테리어 지식 갖춰야"

백성주기자 기자  2006.08.09 11: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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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에서 개원을 준비 중인 내과 전문의 A씨는 서너군데 인테리어 업체에 가격을 의뢰해 전문업체 K사에 일을 맡겼다. 타 업체보다 저렴한 가격을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K사가 가지고 있는 화려한 포트폴리오도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공사가 시작된 후 빠른 진행상황에 내심 흡족했던 A씨는 점검차 병원에 들러 깜짝 놀랄만한 사실을 발견했다. 방사선 촬영실에 납판이 설치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게 된 것.

A씨는 부랴부랴 공사를 중단케 하고 담당자를 찾아 사실여부를 따졌으나, 담당자는 방사선실에 납판을 설치해야 한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개원 준비과정에 인테리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면서 인테리어 관련 개원가의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피해사례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불과 2~3년 전부터로 이는 영세한 비전문 인테리어 업체에게 일을 맡긴 경우가 대부분.

실제로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치과는 인테리어 공사를 마친 후 운영 개시를 불과 며칠 앞두고 치과천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최근 내부 리모델링 공사를 실시한 한 C한의원은 내부 분위기가 한결 화사해졌지만 동선을 고려치 않은 배치로 간호사 및 환자들이 부딪히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일반 인테리어만을 해오던 업체들이 병원 인테리어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진 것도 하나의 이유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업체들은 병원 특성에 대한 정보와 분석 없이 쉽사리 덤비다가 사고를 초래하는 것으로 일반 주택이나 상가의 매장인테리어를 전문으로 해왔던 회사들은 미적인 부분만 고려할 뿐 병원 고유의 기능적인 부분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

또한 인테리어 업체를 선정하는데 있어 무조건적인 낮은 가격 선호도 인테리어 부실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개원의들은 낮은 가격으로 높은 품질의 만족을 얻고자 노력을 기울이지만 지나치게 가격을 깎아 진행할 경우, 실제 결과물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골든와이즈닥터스 김지영 경영컨설턴트는 “인테리어 회사를 결정하는 것은 병원 운영과 직결되는 파트너를 고르는 과정이지, 물건을 고르는 것과는 다르다”며 “실병 장비 등 각종 리스트 작성과 요구사항을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진료특성이나 개원컨셉을 업자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의사들도 인테리어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 : 데일리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