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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매각 급물살 탔다

오늘 중 주간사 발표…고객DB만으로도 큰 매리트

허진영 기자 기자  2005.11.14 12: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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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인수를 둘러싸고 금융권에서는 물밑 작업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LG카드의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은 오늘 중으로 매각 작업을 담당할 주간사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LG카드 매각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주간사가 선정되면 산업은행 측과 함께 약 한달간 LG카드에 대한 실사를 전개되고 인수 희망자로부터 입찰제안서를 받아 매각 절차를 밟게 돼 내년 초면 매각이 완료될 예정이다. 

가치있는 고객 DB, 수익성이 매리트

우리 지주와 신한 지주를 포함해 국내외 여러 금융권에서 LG카드를 욕심 내고 있다.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점하고 있는 LG카드의 데이터베이스는 그 규모만큼이나 뛰어난 가치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LG카드의 960만명의 고객 데이터베이스만으로도 고객의 소비수준과 구매패턴을 정확히 분석해 내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마케팅에 활용될 수 있다.

또한 LG카드는 최근 들어 회원수가 증가하는 추세에다가 연체율도 9.2% 수준까지 떨어져 최저수준을 기록하는 등 그 고객 기반이 탄탄하다.

여기에 상반기에만 7716억원의 수익을 기록했으니 여력이 있는 금융권이라면 탐내지 않을 이유가 없다.

우리지주, LG카드 인수 공식선언

이렇듯 매력적인 투자처에 우리금융지주회사는 지난 11일 LG카드 인수 추진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우리은행은 “LG카드 인수는 우리금융지주가 그룹차원의 비 은행부문 확충 전략의 하나로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현재 인수 자문사를 선정, 실무적인 검토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미 지난 4월 우리투자증권을 통합출범시킨 우리금융지주는 9월말까지 6개월동안 전반기에 비해 49.3%의 매출 신장, 966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통합효과를 거둔바 있다.

은행권보다는 비은행권의 리테일 금융 부분에 주력을 하겠다는 회사 방침을 내세우고 있는 우리금융지주는 “LG카드의 인수로 카드부문에 있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특히 LG카드의 DB를 이용, 지주회사간의 교차 판매로 인한 시너지 효과는 막대한 수익극대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다.

중복 고객 적어 수익기대

신한 지주 회사 역시 LG카드 인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그 이유 역시 우리지주 회사와 비슷하다. 

신한지주의 한 관계자는 “은행간의 합병시에는 중복 점포가 많아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게 된다. 하지만 카드의 경우 신한 지주의 조흥, 신한카드는 그 규모가 적어 LG카드를 인수할 경우에도 중복고객이 많지 않고 내부 구조조정에 대한 부담은 적은 반면 그에 대한 수익 기대는 매우 크다”고 말했다.

LG카드 M&A를 앞두고 조용히 물밑작업을 해가고 있는 금융기관들.

누구든지 LG카드를 인수한다면 카드사의 고객 정보가 가진 마케팅 잠재력을 생각하면 그 영향력은 매우 커질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의 빅뱅,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