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개인투자자들을 투자수익률대회란 미명 아래 여전히 개미들의 피같은 돈을 갈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코스닥도 3년내 최고치를 기록하는 초강세장을 기록하면서 수수료 수입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고 있지만 증권사들은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개미들의 투자원금마저 긁어 모으려는 속내를 감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사실 강세장에선 우량주 중심으로 묻어두는 전략이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되지만 증권사들은 수천만~수억원대의 상품을 내걸고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투자자들에게 시상을 하는 구태의연한 단기 수익률대회를 여전히 개최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참가자들은 몇명안되는 상위입상자에 포함되려고 기를 쓰고 초단타매매에 열중하게 된다.
상위입상위해 기를 쓰고 초단타매매
보통 3개월이라는 단기간에 입상하려면 최소 수백%이상의 수익률을 올려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데이트레이딩이나 초단타매매에 열중할 수밖에 없게 된다. 게다가 미수를 밥먹듯이 하게 되는 사례도 많아 증권사에 갖다바치는 수수료는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게 된다.
보통 수수료가 0.15%인 증권사일 경우 1000만원의 현금잔고가 있는 투자자가 하루 한번 사고 팔면 3만원의 수수료가 들어가게 되는데 데이트레이더가 하루 5번을 사고팔면 15만원의 수수료를 증권사에 갖다바쳐주는 셈이 된다.
하루 15만원씩 20일이면 월평균 300만원의 수수료를 증권사에 주는 셈이고 수익률기간 3개월이면 원금에 가까운 900만원을 증권사에 고스란히 넘겨주는 셈이다.
따라서 이투자자는 기를 쓰고 데이트레이딩을 해서 두배 수익률을 내봐야 손에 쥐는 것은 별로 없게 된다. 만약 50%의 수익을 냈다하더라도 수수료를 제외하면 오히려 400만원 정도 손실을 본다.미수를 쓰지 않았을 경우가 이 정도이고 미수를 쓰게 되면 이보다 수배의 수수료가 나가게 된다.
두배 수익내봐야 수수료 제외하면 남는게 없어
삼성증권의 홈페이지에 팝업으로 뜨는 투자수익률대회 안내창. | ||
물론 증권사는 땅짚고 헤엄치기로 엄청난 수수료 수입을 거두고 시상상품 등이나 대회운영비등을 빼더라도 짭짤한 순익을 남기게 된다.
지난 10월4일부터 12월30일까지 약 3개월간에 걸쳐 실전투자대회를 열고있는 대신증권은 수익률대회 참가자수가 모두 283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1명당 900만원어치를 수수료로 납부한다고 가정할 경우 25억원이 넘는 돈이 대신증권에 들어온다.
여기서 그랜저 수익증권등의 상품비용과 행사비용을 제외하더라도 20억원이 훨씬 넘는 돈을 남기는 셈이다. 물론 이는 가정치일 뿐으로 실제로는 더 크거나 작을수도 있다.
대신 삼성 대우 한화등 12월까지 대회 개최
삼성증권도 지난1일부터 오는 12월29일 삼성Fn실전투자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1등에게는 2000만원의 현금, 2등에게는 500만원, 3등에게는 300만원의 현금을 주고 참가자 2000명에게 1만원씩의 미끼 상품을 주면서 개미들을 유혹했다.
특히 삼성증권의 참가규모는 지난주말 현재 2만1925명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나 오는 12월2일까지 신청마감할 경우 3만명에 육박하는 투자자들이 삼성증권의 배불리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수년전 최진식이라는 스타 트레이더를 만들어 톡톡히 재미를 보았던 한화증권도 역시 올해에도 수익률대회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9월 26일부터 오는 12월 23일까지 대회를 개최중인데 투자자금규모와 투자부문등으로 세분화해 리그별로 대회를 진행함으로써 개미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개미들의 더 빨리 망하기 대회 전락 우려
대우증권도 1등에게 현금 3000만원등 총 2억6900만원어치 시상규모의 투자수익률대회를 지난 10월10일부터 오는 12월 16일까지 개최,
개미들의 자금 긁어모으기에 나섰다.
증권사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한 전문가는 “수익률게임대회는 개미들의 더 빨리 망하기 대회이며
증권사의 영업행태에 불과하다” 면서 “개인투자자들은 대회에 현혹되지말고 정석투자에 나설 것” 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