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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영어 표기 'Korean Medicine?'

글로벌화 위한 새 영문명칭 모색…의협 등 관련단체 동의 어려울듯

이근주기자 기자  2006.08.07 06:4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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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가 한의학의 새로운 영문 명칭을 모색, 한의학 및 한의사의 세계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

한의학의 영문 명칭 변경은 최근 한의계의 가장 큰 이슈이기도 하다. 그만큼 한의학의 국제화는 현재 한의계의 가장 중요한 사업 중 하나인 것.

그러나 어떤 한의학의 새로운 영문 명칭이 결정되느냐에 따라 논란의 여지가 있어 결정까지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듯 보인다.

특히 가장 유력한 영문 명칭으로 대두된 ‘Korean Medicine’이 인정받기 위해서는 의사협회의 동의를 구해야 하는 등 쉽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의협은 최근 ‘한의학 영문명칭 개정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 새로운 한의학 영문 명칭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현재 한의학의 영문명은 ‘Oriental Medicine’.

이 날 제시된 영문명은 Korean Medicine, Traditional Korean Medicine, Korean Traditional Medicine, Traditional Medicine, Han Medicine 등이다. 이 중 가장 유력하게 대두된 명칭은 Korean Medicine.

박정운 한국외국어대 영어과 교수는 “중국, 일본 등의 전통의학이 Chines medicine, Kampo medicine으로 사용하듯 각각의 정체성을 표명하고 있는 시점”이라며 “최근 Oriental이란 단어는 서양 중심의 세계관을 반영해 ‘종속적인’, ‘신비주의적인’과 같은 비하적 또는 부정적 의미를 나타내기도 하기 때문에 Oriental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Korean Medicine이란 단어는 한의학인지 한국의 의학인지 의미가 혼동될 수 있다는 점에서 타 기관의 인정을 받기에는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구성태 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 명칭이 공식으로 인정을 받으려면 의사협회와 같은 관련단체들의 동의가 필요할 것”이라며 “연구원에서는 아직 정리된 상태는 아니나 ‘Traditional Korean Medicine’으로 변경하거나 기존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자는 의견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용석 대한한의학회 국제교류이사는 “Korean Medicine은 중의학이 보편화된 상황에서 지엽적인 의학으로 간주될 수 있으며 의협이나 복지부의 입장도 파악해야 한다”며 “제도적으로 다른 나라에 우리의 입장을 설득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 이사는 “한의사의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MD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며 “MD는 양방진단, 양방검사, 양방처치를 뜻하는 경우가 많고 의협이나 일원화의 문제와 충돌할 소지가 있으므로 일반화돼 가는 용어로 OMD를 사용하는 것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기사제공 : 데일리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