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신뢰도 회복을 위한 의료계의 힘겨운 노력에도 불구하고 의사들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갈수록 냉랭함을 더하고 있다.
의사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은 비단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지난주 병원 위생실태를 고발한 PD수첩 방송 이후 비난 여론이 더욱 가열되고 있는 것.
더욱이 PD수첩은 지난주 내시경에 이어 오는 8일 소아과와 이비인후과의 위생실태에 관한 내용을 방송할 예정이어서 의사에 대한 국민들의 비난 여론은 확산될 전망이다.
지난 1일 PD수첩의 병원 위생실태 1부가 방송된 이후 이 프로그램 게시판은 물론 각 포털 사이트에는 의사들의 비도덕성을 지적하는 글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들 네티즌의 글은 대부분은 병원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악과 함께 의사들에 대한 비난이 주를 이뤘다.
'BRAIN552'란 아이디를 사용하는 황 모씨는 "방송을 보는 동안 정말 어이가 없었다"며 "의사 본인들의 부모님이나, 아내, 남편이 내시경을 받아도 똑같이 하겠냐"고 토로했다.
'DANTE07'이란 아이디의 최 모씨는 의사를 '의료장사꾼'이라고 폄하하며 "돈 때문에 생명을 하찮게 여기는 의사는 대한민국에서 필요없다. 미국에 가서 돈 많이 받으며 진료하라"고 성토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일부 의티즌이 나서 저수가에 따른 고충을 토로했지만 오히려 네티즌의 반감을 더 부추기는 결과를 낳고 있다.
'SWS4012'이란 아이디의 서 모씨는 "의사들이 낮은 수가 탓하며 죽는 소리하는 것은 장사꾼이 밑지고 판다는 얘기와 같다"고 비난했다.
'Little pearl'이란 아이디의 위 모씨는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가 돈 때문에 생명을 갖고 도박을 하다니 어이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비난 여론에 대해 의료계는 방송 전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 의료계 인사는 "이번 방송으로 인해 모든 의사들이 비윤리적인 것처럼 호도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이어 "의사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커질수록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게 된다"며 "소신껏 진료하는 의사와 병원들의 피해는 누가 책임지느냐"고 성토했다.
한편 PD수첩은 지난 1일 내시경 등 병원 내 기구의 위생실태를 고발한 데 이어, 8일 '병원의 위험한 비밀' 2부에서 병원 내 감염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제작진은 중환자실, 신생아실, 이비인후과, 한의원 등 감염 위험에 노출된 병원의 위생실태와 주사 감염 사고를 집중 취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