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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용광로도 국가 지정 문화재 된다

문화재청, 근대 산업발전 주역 문화재 등록 추진

김세린 기자 기자  2005.11.14 10: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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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제철소 고로 등 근대화과정에서 산업발전에 일익을 담당했던 산업제품들이 무더기로 근대문화유산에 등록된다.

14일 문화재청은 근대산업사에 큰 공헌을 한 근대문화유산 25건을 문화재로 신규 등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등록되는 문화재 가운데에는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일제강점기 당시 군산지역 식수공급을 위해 형성된 군산 구 제1수원지의 시설물들과 광복 직전(1943년경)에 남한에 건립된 고로 중 현존하는 유일한 것으로 현대제철기술 및 제철공업발달사의 중요한 기초자료인 ‘포항 구 삼화제철소 고로’ 로 꼽힌다.

이 고로는 높이 25m, 직경 3m, 철피두께 15mm, 중량 30t으로 광복 이전인 1943년께 일본의 고레가와제철이 건립했으며 1945년 광복 이후 삼화제철소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포항제철의 건립전까지 하루 20t의 선철을 생산하여 국내에서는 유일한 고로 역할을 담당했다. 당시 남한에 건립된 고로 중 현존하는 유일한 고로이며, 현재는 포스코 역사박물관 야외전시장에 전시돼 있다.
 
한편 총 27칸의 규모로 반원형의 방사상으로 건립된 ‘청량리역 검수차고’ 는 현재 10칸이 보존돼 있어 우리나라 철도건축사를 증언하고 있다.

또한 전북 군산시 ‘군산 임피역사’ 와 현존 최고(最古)의 역사(驛舍)로 평가되는 전북 익산시 ‘익산 춘포역사’는 일제강점기 당시 소규모 철도역사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들 등록문화재는 우리나라 근대산업사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는 시설물로 현존하는 것이 많지 않은 까닭에 그 가치가 더욱 돋보인다.

문화재청은 등록 예고된 근대문화유산에 대하여 앞으로 30일 동안 문화재의 소유자, 관리자 등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문화재 등록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