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달 서울 및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재건축 관련 각종 규재와 여름철 비수기 영향으로 인해 하락세를 보이며 올 들어 가장 낮은 변동률을 기록했다.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지난달 12일 본격 시행에 들어간 기반시설 부담금제다. 하반기 재건축 규제의 본격적인 서막을 연 부담금제로 인해 강남권 초기단계 재건축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거래시장의 침체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규제 이전 인가 단지와 그렇지 않은 단지사이의 차이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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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올해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장은 7월을 기점으로 본격화하는 하반기 재건축 규제정책으로 전반적인 약세가 지속됐다. 매도·매수 모두 뒷짐진 상태이고 여름철 비수기까지 더해져 거래침체가 두드러졌다.
단지별 양극화도 눈에 띄는데, 재건축 기반시설부담금제가 시행되면서 사업시행인가 이전 단지의 경우 재건축 추진에 커다란 제동이 걸린 상태다. 하반기에 안전진단 강화 및 재건축 개발부담금제 등의 규제가 추가로 남아있어 재건축 매수에 대한 부담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기반시설부담금제 이전에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단지는 반사이익을 입어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시장 하락세
서울의 경우 강남권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송파구는 -1.48%로 지난 달에 이어 가장 낮은 변동률을 나타냈으며 강동구(-0.62%), 강남구(-0.50%)가 뒤를 이었다. 그러나 사업시행인가 단지가 비교적 많은 서초구는 강남권 중 유일한 상승세(0.07%)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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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초기단계인 강동구 둔촌주공1단지도 연이은 규제 때문에 관망양상이 짙어지며 거래가 끊겨 하락세를 기록했다. 22평형의 경우 7억4000만~7억6000만원 선으로 지난 달보다 3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또한 조합설립인가 단계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도 약세가 지속됬는데, 18평형이 지난 달보다 2500만원 내려간 13억5000만~13억8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반면 7월12일 이전에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단지는 상대적으로 기반시설부담금제 부담에서 벗어나 반사이익을 얻으며 두드러진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난 5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서초구 서초동 금호아파트는 8월 말에 관리처분을 받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34평형의 경우 한 달간 무려 5000만원이나 오르며 시세가 8억5000만~9억5000만원 선에 형성됐다.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 1·2차도 6월경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으며, 매수 문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34평형이 9억5000만~9억8000만원 선으로 지난 달보다 4000만원 올랐다.
강남구 역삼동 성보아파트는 기반시설부담금제 시행 직전인 7월11일 사업시행인가가 난 곳으로, 시세는 42평형이 2000만원 오른 9억9000만~10억5000만원 선이다.
▲경기지역 재건축 시장···매수↓ 오름폭 둔화
한편, 경기지역 역시 7월12일 이전에 사업시행인가를 받는 등 관리처분인가를 전후한 후기단계 단지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재건축 기반시설 부담금제, 개발부담금제 등 정부의 재건축 압박으로 매수세가 줄었으며, 지난달에 비해 오름폭도 크게 둔화됐다.
용인시가 3.67%로 가장 높은 변동률을 기록했고, 이어 군포시(2.78%), 남양주시(1.58%), 의왕시(0.96%), 안양시(0.53%) 순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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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시는 산본동 (구)주공1단지가 지난 10일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기반시설부담금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며 조합원 부담이 줄어 큰 폭으로 올랐다. 19평형의 경우 지난 달보다 무려 6500만원 상승한 5억2000만~5억5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사업시행인가는 물론 관리처분을 앞두고 있는 의왕시 내손동 주공1단지도 꾸준한 매수세를 기록했다. 11평형의 경우 2000만원 오른 2억7000만~2억8000만원 선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