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한상호의‘골프路 매너路’ 5.골프와 친구

프라임경제 기자  2005.11.13 08:27:58

기사프린트

골프에 심취한 사람들은 여행을 할 때도 차 트렁크 뒤편에 골프세트를 싣고 다닌다. 시간이 날 때면 근처 골프장에 전화하여 조인을 부탁한다.

혼자서 골프장에 나갈 정도의 실력은 어느 정도가 되면 가능한가는 싱글 스코어 보유자는 바람직 하지만 조인 한 사람이 너무 잘 치면 다른 사람들이 위축을 받아 플레이가 잘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싱글 스코어들이나 비기너 골퍼나 어울릴 수 있는 골퍼는 에버리지 보기 플레이어다.

사무실 동료들과 어울려 조편성을 할 때도 보기 플레이어는 어느 것에서도 환영을 받는다. 그러나 완벽한 싱글 골퍼는 존경을 하면서도 경원시 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경쟁에서 못해 보는 것이 그 이유의 하나고, 작은 내기지만 수입상의 손실이 수반된다는 것이다.

 절친한 친구간이라도 나보다 골프를 잘치는 친구보다 조금 못치는 친구를 환영하는 모양새는 동양에서나 서양에서나 같은 것 같다.

서양 사람들의 유머에 다음과 같은 일화가 전해진다. 가장 아끼는 친구가 있어 언제나 잠들기 전에 하나님께 기도하는 내용은“이웃에 사는 길버트군에게 신의 가호가 계셔서 건강하게 나와 만나 골프를 즐길수 있게 하여 주옵소서”하고 기원하곤 하였다.

이 친구가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결혼 후에도 계속 신부에 대한 신의 가호는 빼먹어도 길버트군의 기원은 놓치지 않는 것을 본 신부가 보다 못하여 불평을 했다. “어째서 당신은 사랑하는 부인은 신의 가호를 기원하지 않고 친구만을 생각하는갚라고 물었더니 잠시 머뭇 거리더니 대답이 기가 막힌다.

“우리 동창생 중에 나보다 골프를 못치는 친구는 유일하게 길버트군 하나 뿐이기 때문이다. 그가 몸이 아파서 골프장에 못나오게 되면 내가 꼴찌가 되기 때문이다. 나를 구해 주는 유일한 친구를 내가 아껴야 되지 않겠는가?” 결국 자기를 위해서 간절히 신에게 기도하는 셈이다.

낚시꾼과 골퍼도 비슷한 데가 있다. 지나간 일화에서 놓친 월척 이야기는 말하는 이도 신나고 듣는 사람도 신난다. 골퍼도 내 드라이브가 300야드를 넘어서 날아간 이야기는 낚시꾼 못지않게 신이 난다.

낚시꾼 월척과 골퍼의 과장된 장타 이야기는 해도해도 끝이 없다. 주말이면 준비하는 것은 낚시와 골퍼가 비슷하나 부인들에게 환영을 받는 것은 단연 골퍼가 우선이다.

낚시꾼은 금요일부터 준비물을 챙기고 새벽 2∼3시에 달아나고 일요일 밤 늦게 술에 절어 집에 돌아오면 파김치가 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골프는 걷는 운동을 하기 때문에 집에 돌아와도 19홀에 대한 예의가 바르단다.

동물들도 잘 달리는 말이 힘이 좋은 경우와 마찬가지로 사람도 앉아 일하는 사람보다 걷고 뛰는 사람이 정력이 왕성하고 기능이 좋은 것은 불문가지다.

재치있고 멋진 골퍼들이여, 부인들에게도 골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노년에 같이 라운드할 수 있도록 대비하심이 어떨까 한다.

골프 /  칼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