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세계경제 중심축 非미국권 이동중

신영증권 “美경기 하강불구 OECD경기선행지수 확대”

임경오 기자 기자  2005.11.13 08:19:26

기사프린트

세계경제의 중심축이 미국에서 非미국권으로의 이동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신영증권 김승현 연구원은 미국 경기 부진에도 OECD 경기선행지수가 4개월 연속 확대되고 있는 것은 세계경제가 미국 경기 부진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증거라고 밝혔다.

OECD 경기선행지수가 증가세로 전환됐던 초기에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미국의 경기선행지수 하강에도 OECD 경기선행지수 증가속도가 오히려 빨라지고 있는 것은 세계경기 전망에 청신호라는 게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OECD 경기선행지수가 지난 4월 6개월전 대비 연율 상승률이 0.5% 증가세로 선회한 이후 9월에는 1.8%로 증가율이 높아지며 경기상황이 호전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6~7월중엔 미국 주도로 개선됐던 지표가 미국지표가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8~9월엔 유럽 및 일본경제지표 호조로 오히려 개선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은 세계 경제의 중심축이 미국권에서 탈피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일본 등 경기회복 미국경기 하강속도보다 빨라

미국은 현재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있는데다 경상적자, 소비 부진, 부동산경기 불안등으로 경기 호전 가능성이 취약하다는 것을 감안할 때 미국의 하강속도를 넘어서는 다른 선진국 경기의 회복 가능성은 세계경제에 있어서 긍정적인 변화라는 것이다.

특히 “일본 경기지표 상승세가 가속화 되고 있어 제로금리 정책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고 유럽중앙은행 역시 언제든지 금리를 인상할 준비가 돼 있는 상황에서 점차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어려워지는 미국과는 대조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은 미국 주도의 세계경제 흐름이 비미국경제로 이전되는 과정”이라는 게 김연구원의 주장이다.

이처럼 미국을 대체하는 다른 선진국의 경기 부상은 개도국들의 안정적인 성장 지속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미국경제의 구조적 문제 해소과정 속에도 세계경기 호전이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반증이라는 것이다.

그는 “OECD 경기선행지수 호조를 주도하는 독일과 일본경제의 공통적인 특징은 경상흑자가 최근 지속됐으며 주택경기 과열이 없었다는게 특짹이라면서 “과열없이 성장을 이어갈수 있는 여건을 충족시켜와 단기적인 지표 호전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미국경제와 대칭적으로 안정적인 수요창출을 기대할수 있다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일 경기 회복 가시화땐 엔화 강세 대일수출 증가 예상

이들 국가의 과열없는 성장기반 확대과정은 이들 지역에서 금리인상이 진행될 경우에도 경제가 금리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같은 일련의 변화들은 세계경제의 주도력이 이전되는 장기적인 변화의 시작일수도 있다는게 신영증권측의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특히 “일본경제의 회복세가 가시화될 경우 일본은 금리를 올릴수 밖에 없고 이럴 경우 엔화 강세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한국은 일본에 대한 수출경쟁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경제 하강속도가 빨라질 경우 세계경제의 위축이 동시에 진행될 수 있는 불안요인은 남아 있으며 따라서 아직은 본격적인 회복세로 진입한 것으로 단정하기 힘든 유럽 및 일본경제의 수요증대가 대체해 나가기 위해서는 미국 경제 조정양상이 연착륙이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고 그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