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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삼성이여! 2% 부족함을 채워라

이철원 기자 기자  2005.11.09 12: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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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일주일 새 장밋빛 마스터플랜을 연속 발표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창립 36주년을 맞은 지난 1일, 삼성전자는 자축행사마저 자제하며 그동안 지나치다 싶을 만큼 조용하던 것과는 180도 다른 분위기다.

삼성그룹은 지난 3일 초대형 IR이벤트에서 삼성전자가 5년안에 전자업계 톱3, 매출 115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어제(8일)는 연구개발비로 수십조원을 투자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내놨다.

마스터 플랜은 앞으로 5년간 연구개발에 47조원을 투입하고 연구개발인력도 3만명을 채용한다는 것.

2006년 7조7000억원, 2007년 8조6000억원 등 2010년까지 47조5000억원을 쏟아붇는다는 계획으로 이는 지난 5년동안 연구개발에 들어간 24조원의 두배규모다.

삼성전자는 또 이와는 별도로 산학협력에 4조원, 협력업체 경쟁력 강화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명실공히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의 대표기업이 됐다. 외국인도 돈을 싸들고 몰려들어 외국인지분이 60%대에 이르고 있다.  국내외 언론은 삼성발 기사는 비중있게 다루고 국내 경제지들은 삼성과 관련된 것은 모든게 기사라는 원칙아닌 편집원칙이 되었다.

국민총생산의 17%, 총수출액의 22%를 차지할 만큼 경제기여도가 매우 크다.  당연히 이 정도의 관심과 대접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는 의견도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글로벌 삼성의 마스터플랜 발표는 시점이 아무래도 유쾌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다분히 계산된 전략적인 발표라는 느낌 때문이다. 삼성에 가해지는 비난을 다소나마 완화시켜보고자 삼성이 한국경제에 얼마나 이바지 하는 지를 각인시켜 부정적 이미지를 희석시키려는 의도를 깔고 있다는 느낌이다. 

삼성은 공교롭게 편법증여 의혹과 안기부도청 X파일 사건수사와 금융산업법 위반논란의 한가운데 서있으며 검찰수사 대상에 오른 이건희 회장과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은 이런 저런 이유로 귀국하지 않고 있다.

대학생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다는 삼성, 하지만 진정한 1등기업이 되기위해선 2%가 부족하다. 부족한 2%의 의미를 깨달아 채울 때 글로벌 삼성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