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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몸집경쟁 후유증 심각

박현군 기자 기자  2006.07.12 14:5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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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IMF이후 주어진 은행권의 강력한 기득권이 점차 사라지면서 은행업계의 취약한 수익구조와 모순점이 드러나고 있다.

12일 예금보험공사는 국내 은행들이 금융채에 의한 자금 의존도 증가율이 예수금과 수수료수익 등을 월등히 앞지르고 있다는 분석을 내 놓았다.

이는 근본적으로 예수금과 수수료수익 등에 거의 변화가 없는데 비해 IMF를 탈출한 이후부터 계속되는 무한정 규모의 전쟁을 벌이면서 자산 용처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예수금과 이자수익 등 은행의 자금은 그대로인 반면 대출, 투자, 기업인수 등 자산운용을 위한 수요는 급증하고 있어 그 차이를 금융채를 통해 매꾼다는 말이다.

실제로 은행의 경영지표를 살펴보면 자산증가율과 금융채증가율이 비슷한 성장률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은행업계는 자본시장통합법으로 촉발된 증권·보험업계에 지급결제기능 허용안이 완결될 경우 제2금융권에서 들어오던 수수료 수입의 30%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은행업계의 경영방식은 현낮은 금융채 금리 상황아래서 대출금리, 투자수익 등을 고려할 때 아직까지는 큰 무리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높아지는 금융채 의존률이 수요처는 많은데 정작 돈이 부족한 구조적인 문제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금리가 급등하더라도 금융채를 발행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2008년 이후 금융통합법으로 인해 은행·증권·보험 등의 영역이 완전히 사라지고 한미FTA 등으로 인한 금융시장의 완전 개방이 이뤄지면 이같은 구조 속에서는 은행업계가 다시한번 IMF시절이 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대해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채 의존률이 일정 규모를 넘어서게 되면 총제적인 부실을 부를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은행들의 자산경쟁, 덩치불리기 등을 중지하고 내실있는 경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