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려드는 부동산 중개업자들<상>
부동산
투기 이렇게 이뤄진다<중>
알박기에 멍드는 아파트 사업<하>
현재 성수동 일대에서 나타나고 있는 부동산 투기는 대부분 부동산 중개업자가 타인을 내세워 부동산을 사들인 후 곧바로 자신의 중개업소에 들른 매수자에게 온갖 감언이설로 고가에 직접 팔아넘기는 행태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이밖에 아파트 사업부지내에 땅을 사들인 후 시세보다 3배이상 고가를 요구하는 알박기 사례도 수십건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ㅌ부동산 ㄱ씨는 성수2가소재 한 빌라를 타인의 이름을 빌려 직접 매매를 하다가 최후 매수자에게 발각되면서 검찰에 고발당해 폐업당하자 다른사람의 명의를 빌려 또 다시 투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개업소가 직접 매입계약후 매수 의뢰인에 고가 매도
이 중개업소는 실제로 성수동2가 1동에 있는 단독 주택을 평당 1050만원에 매수계약만 체결한 후 제값을 모두 치르기전에 다른 매수자에게
평당 1600만원에 매도, 중개인의 직접매매 금지 규정을 위반함과 동시에 세금포탈 부동산실명법 위반등의 세가지 불법을
저질렀다..
또 다른 ㅇ부동산 역시 매도자로부터 부동산물건을 직접 매입해 매수인에게 매도함으로써 직접매매 금지 규정을
위반하면서까지 투기에 가담했다.
빌라한 채를 1억8000만원에 사서 단 한달도 안돼 2억5000만원에 매도, 7000만원의 차액을 챙겼지만 세금은 단 한푼도 안낸 중개업소도 있었다.
ㅅ부동산은 성수1가1동에 있는 단독주택지를 매입해 이 지역에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사업자에게 고가로 되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밖에 ㅁ부동산도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려 차액을 남기고 매도하는등 무수히 많은 투기 사례들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관련기사 부동산중개인 자술 확인서 참조).
추가상승 기대감에 부동산 매물 거둬들이기도
이같은 광범위한 부동산 투기로 인해 매물을 내놓으러 왔다가 가격이 급등한 것을 보고는 추가상승 기대감에 그냥 돌아가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또 일부 주민이 현시세를 잘 모르고 불과 반년전 시세대로 매물을 내놓으면 해당지역 중개인이 매물을 직접 거둬들이는 사례들도 빈발하고 있다.
사실 성수동 일대가 투기장으로 변한 것은 서울시가 올봄 서울숲 바로 옆 공원용지 1만3000평을 상업용지로 용도변경한 후 입찰에 부쳐 평당 최고 7732만원에 분양하면서였다.
이 공원용지는 공시지가가 평당 300만~400만원선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용도만 변경해 평당 5665만~7732만원에 분양하자 땅투기 열풍이 일기 시작한 것이다.
용도변경으로 인해 땅값이 올라간 것은 이해가 가더라도 어느정도 가이드라인을 설정해 부동산값 안정화에 나서야 할 서울시가 인근 시세보다 훨씬 더 비싸게 분양한 것은 책임있는 공공기관으로서의 행태로는 문제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서울시가 지난해 초 발표한 ‘동북부 준공업발전 특별개발계획’에 따라 이일대가 신규주택건설 허가제한지역으로 묶이면서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계획 발표만 해놓고 후속조치가 늦게 나옴으로써 시간 여유를 확보한 투기꾼들이 맘놓고 투기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 ‘동북부 준공업발전 특별개발계획’으로 뜬소문만 무성
서울시는 지난해 한양대를 주관으로 세종대 건국대 컨소시엄에 설계용역을 발주, 설계안이 지난 3월께 확정,6월에 발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어찌된 일인지 발표를 차일피일 미루면서 장밋빛 청사진등 뜬소문만 양산함으로써 투기꾼들의 투기를 더욱 조장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건국대학교 부근에서도 구 뚝섬경마장과 유사한 방식으로 분양함으로써 역시 주변지역 땅값을 크게 올려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곳에서 오랫동안 중개를 해온 한 부동산중개인은 “성수동 구길의 부동산 중개업체들은 모두다 타인명의로 직접 자기매매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최근 서울숲이 들어서고 분당선이 들어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평당 1200만~1500만원선이 적당하다”면서 현재 평당 2000만~3000만원을 요구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가격"이라고 말했다.
편집자 주) '뚝섬 부동산 투기현장을 가다' 시리즈는 기사 연재중 새로운 제보가 많아 보강취재를 한 관계로 하편을 세번 나누어서 '서울시 고가분양 여파 성수동 투기 실태 고발'시리즈로 보강해 연재합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내용이 겹치는 점 독자 여러분의 많은 양해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