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이 바짝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유가는 오히려 급락함에 따라 미국증시는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2월 인도분은 배럴당 1.11달러 1.8% 떨어진 59.47달러에 거래를 마침으로써 다시 50달러대로 내려왔다.
이날 유가가 장중에 58달러선까지 떨어지는등 약세를 보인 이유는 난방유 수요가 많은 미국 북동부 지역의 올 겨울 기온이 온화한 날씨가 계속될 것이라는 기상 예보 때문이었다.
유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투자자들은 인플레와 소비둔화 우려를 덜어냄에 따라 사자주문에 나섰다.
이에따라 블루칩 30개종목으로 이뤄진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55.47p 0.53% 오른 10,586을 기록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전날보다 8.81p 0.41% 상승한 2,178.24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지수 역시 전날보다 2.67p 0.22% 오른 1,222.81에 거래를 마쳤다.
IEA 향후 석유 공급부족 경고 불구 상승세 마감
그러나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석유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하루 평균 1억1800만 배럴의 정유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총 5000억달러에 가까운 투자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IEA는 이어 만약 어느 한분야라도 투자가 부족하면 유가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IEA가 현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올겨울엔 따뜻한 날씨가 수급불안을 상쇄할 것으로 보고 투자에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파이낸스 인베스트먼트의 수석 트레이더인 빌 그론벨트 씨는 “최근 6개월 이상 온갖 고난과 시련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월가에 여전히 상승기운이 남아있는 것은 놀랄만한 사실”이라면서 이날의 뉴욕증시 상승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달러화, 유로당 1.180달러선 붕괴 강세 이어가
이런 가운데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보였고 엔화에 대해서는 약세를 보였다. 달러화는 유로당 1.1796달러로 심리적 지지선인 1.180달러선이 무너지면서 0.17% 하락, 강세를 이어갔으나 엔화에 대해서는 1달러당 117.73엔을 기록, 전일의 118.30엔에 비해 0.22% 하락함으로써 약세로 기울었다.
그동안 꾸준히 치솟기만하던 10년 만기 미재무부 국채는 연 4.639%로 전날보다 0.02%p 하락 한것도 투자심리 안정에 도움을 줬다.
유가하락으로 엑슨 모빌, 쉐브론 등은 1% 안팎 하락한 반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등 인터넷주와 씨티그룹, 와초비아은행등 금융주는 올랐다.
유럽의 주요증시는 별다른 경제뉴스가 없는 가운데 유가하락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일제히 상승세로 마쳤다.
영국 FTSE100 지수가 직전 거래일에 비해 37.20p 0.69% 오른 5460.80을 기록했으며 프랑스 CAC-40지수 역시 전날보다 4.95p 0.11% 상승한 4503.65에 거래를 마쳤다. 또 독일 DAX30지수도 28.96p 0.58% 오른 5024.20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