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자사의 일부 상해보험상품에 대해 지역차별을 단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손해율이 다른
곳보다 높은 지역의 주민에 대해 자사의 이익을 위해 아예 가입을 거절하는 지역차별을 불사하고 있는 것이다.
4일 삼성생명은 일부 상해보험의 경우 북제주 등 전국 9개 시 ㆍ군 주민들에 대해서는 무조건 가입을 거절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무리 위험이 낮은 직종에 근무하더라도 그 지역에 산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가입이 거절되는 것이다.
“특정주민 왕따! 아직도 이런 일이…” 비난 봇물
물론 고위험 직종의 경우 가입이 거절되는 경우는 많고 또 사고율이 높은 지역의 경우 자동차 보험료가 타지역에 비해 높아지는 경우는 있다.
그러나 특정지역의 주민들이라고 해서 무조건 가입이 거절되는 경우는 현재까지 확인된 사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재벌 계열사가 돈벌이에만 치중한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본지가 북제주군 한림보험영업소에 확인한 결과 지난 6월부터 판매되고 있는 다이렉트 삼성상해보험의 경우 북제주군 거주자는 가입이 무조건 거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영업소의 한 직원은 “다이렉트삼성상해보험 가입자격을 조회한 결과 북제주에 사는 사람은 어떤 직종에 근무하든지 가입제한 항목에 체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쉽게 말해 아무리 위험하지 않은 직종에 근무하더라도 가입자체가 안된다는 말이다.
임실ㆍ고창ㆍ태백 등도 고지대 이유로
또 삼성생명 콜센터의 한 담당자는 “북제주는 해안가여서 다른 지역보다 상해율이 높기 때문에 가입을 제한하고 있다”면서 “북제주 뿐만 아니라 고지대로 역시 사고율이 높은 전북 고창 임실, 강원도 태백 등 전국 9개 지역 주민들에 대해서는 무조건 가입을 거절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생명과는 달리 다른 생명보험사의 경우 현재까지는 특정지역 전체에 대해 가입을 거절하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4대 화재보험사 중 한 곳인 L화재의 상품기획 담당부서인 언더라이팅부서의 한 직원은 “지역에 따라 보험료는 올라가는 경우는 있어도 지역 전체를 차별해서 가입을 제한하는 경우는 처음 듣는다"고 말했다.
생보협회 타보험사 “지역차별 금시초문”
생명보험협회도 삼성생명의 이 같은 지역차별에 대해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삼성생명의 이같은 차별에 대해 한 네티즌은 “삼성생명의 상해보험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다른 지역으로 주민등록을 이전해야 하는데 일반 사기업이 헌법에 보장된 주거의 자유를 침해하는게 말이 되느냐”면서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서 지역을 차별하는 삼성그룹의 부도덕한 기업윤리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아무튼 이 같은 삼성생명의 행태는 아무리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라 할지라도 해당지역주민 중 보험으로 위험을 회피하고 싶어하는 소망을 깔아 뭉개는 것이어서 비판받아 마땅하다는 게 중론이다.
삼성생명측은 이처럼 지역전체를 차별하는 이유에 대해 “약관에 직업 위험도 질병 기타 등등의 사유로 거절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고 지역적인 내용은 기타 등등에 해당되는 사유이기 때문에 지역전체 가입 제한도 문제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