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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레인콤 제휴에 코원시스템 ‘낙동강오리알’

시장점유 2위 입지 흔들… 삼성공격에도 위협당할 처지

조윤성 기자 기자  2005.11.03 11:4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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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운영하는 MP3 음원사이트인 멜론(MELON)에서 1년간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해 왔던 코원시스템이 레인콤의 등장으로 인해 자칫 국내업계 2위자리가 위협받게 됐다.

지난 1분기 이래 줄곧 국내MP3업계 2위를 달리던 코원시스템은 지난해 11월 SKT의 신개념 유비쿼터스 음악 서비스 ‘멜론(MelOn)’ 을 지원하는 휴대용 MP3플레이어 ‘아이오디오 5’ 를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SK텔레콤의 멜론은 월 5000원의 요금으로 언제 어디서나 휴대용 MP3플레이어, PC, 휴대폰 등에서 유·무선으로 음악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신개념의 국내 최초 유무선 통합 음악서비스이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멜론’은 현재 350만 회원과 50만명이 넘는 월정액제 회원, 85만곡의 음원 등을 확보한 국내 1위 유료음악사이트.

MP3제조업체들에게는 너무나 매력적인 음원컨텐츠 제공 사이트가 아닐 수 없다.

MP3 구매자들에게 제공하는 제조사의 음원제공사이트는 제조사들이 컨텐츠 확보에 소극적이어서 그다지 회원수가 증가하지 않았고 제공되는 음원조차 ‘철’ 지난 곡들이 많았다는 게 네티즌들의 지적이다.

이에 비해 SK텔레콤이 제공하는 멜론은 MP3는 물론 SK텔레콤에서 판매하는 MP3지원 휴대폰까지 음원화일을 지원하고 있어 보다 다양하고 신속한 음원확보를 통해 회원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코원시스템이 판매하는 아이오디오 시리즈도 멜론을 통해 인지도가 높아졌으며 판매도 활성화된 측면이 상당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 1년 동안의 독점적 지위는 이렇다할 음원사이트가 없는 MP3업계에서는 부러움의 대상이 아닐 수 없었다.

◆SKT-레인콤 제휴로 입지 흔들

그러나 SK텔레콤이 코원시스템과 더불어 레인콤의 아이리버 제품에도 멜론을 탑재하게 돼 삼성전자와 국내 2위를 다투고 있는 코원으로서는 입지가 더욱 흔들리게 됐다.

국내 MP3플레이어 시장점유율은 레인콤이 50%에 육박하고 있고 코윈시스템과 삼성전자가 각각 15% 안팎으로 2위를 다투고 있다.

이에 따라 MP3플레이어의 핵심 컨텐츠인 음악파일 서비스를 둘러싼 MP3플레이어 업체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사의 MP3제품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음원컨텐츠를 보유해야 사용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펀케익이라는 자사 음원사이트를 통해 컨텐츠를 공급하고 있는 레인콤은 국내 MP3플레이어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이번 SK텔레콤과의 제휴로 시장을 더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레인콤은 지난 7월 LG텔레콤 ‘뮤직온(www.musicON.co.kr)’에 이어 9월 KTF ‘도시락(www.dosirak.com)’과 각각 제휴를 맺은 바 있어 SK텔레콤과의 제휴는 이동통신사와의 통합 제휴를 이뤄냈다는 의의도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도 최근 애플의 세계적 음원컨텐츠 제공사이트인 ‘아이튠스’와 같은 컨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어 이렇다할 음원컨텐츠를 보유하지 못한 코원시스템의 입지는 더욱 공격을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