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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인터내셔널 ‘돈되면 뭐든’ …적성국가와도 교역

사담 후세인에 23만달러 제공… 쿠바·미얀마에도 직원 파견

조윤성 기자 기자  2005.11.02 10:4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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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인터내셔널이 이른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고 심지어는 한국과 외교관계가 없는 제3세계 국가에도 주재원을 비밀리에 투입해 제3국 무역을 추진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이 적성국가로 지정한 쿠바, 미얀마 등과도 교역을 추진해 상당한 성과를 나타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일 대우인터내셔널이 전 세계 2253개 기업과 함께 이라크 전 대통령인 사담 후세인에게 23만달러 상당의 리베이트를 상납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2003년 중고차 수출때 리베이트

이러한 리베이트는 대우인터내셔널이 지난 2003년 6월부터 이라크에 중고차를 수출하기 시작한 때부터 인 것으로 관측되며 이 해는 6개월만에 2955만대의 판매고를 올려 당시 이라크 정부와 긴밀한 관계였던 것으로 추정된 바 있다.

또한 최근 가스전이 개발된 미얀마도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 시절부터 공을 들여 미얀마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A-1광구의 개발권에 이어 A-3광구의 개발권도 따내 주변 강대국인 인도 국영석유공사에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해외자원 개발-식량 수입 등에도 깊이 개입

대우인터내셔널은 가스전개발 뿐만 아니라 광산개발과 식량수입 등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개설된 쿠바 한국무역관에 앞서 2~3년전부터 중남미 국가에 지사를 두고 중남미 국가를 경유해 쿠바에 진입해 식량수입에 관여해 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쿠바 시장을 개척했던 지사 직원은 능력을 인정받아 남미지사로 자리를 이동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방측, 강력처벌  요구 가능성 귀추 주목

이러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UN을 비롯해 미국 등으로부터 대우인터내셔널에 대한 한국정부의 강력한 처벌이 요구될 것으로 전망돼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종합상사 관계자는 “전세계 골고루 네트워크를 구축해 운용하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이 미국 등이 지정한 적성국가에서도 상당한 실적을 내고 있다”라며 “정부가 수출부문에서 큰 공을 세우고 있는 업체에 대해 어떠한 징계처분을 실시할지도 관심사다”라고 말했다.

기아차 등 10여개사도 적성국 교역 명단에

한편 사담 후세인에 리베이트를 제공한 한국기업 명단에는 기아차와 대우인터내셔널, 녹십자, 한국EnE, LG화학, (주)광림, 피트코, 미도트레이딩, LG상사, 서브넥스테크놀러지 등 10개가 들어 있고, GM대우차의 베트남법인인 비담코도 명단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