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위ㆍ손아래에는 무엇이 있을까?
국립국어원에서
발행한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손-위 : 「명사」 나이나 항렬 따위가 자기보다 위이거나 높은 관계.
또는 그런 관계에 있는 사람. ■수상(手上). 내 손위에 형이 하나 있다. /그 사람이 나보다 다섯 살 손위이다. /친구라고는 하나 십 년
가까운 손위로 어느 여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는 여선생이었다. 반대말은 손아래로 설명한다.
‘손위’ 에 ‘사람’
을 합하면 나이가 많다는 의미로 ‘손위 사람’ 이 된다. 맞춤법에 따르면 합성어로 ‘손윗사람’ 이
된다. 그런데 손위, 손아래란 무슨 뜻일까? 손위와 손아래의 어원을 찾아보자.
손위와 손아래는 ‘손+위’, ‘손+ 아래 로 분석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손’ 의 정체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손위와
손아래를 한자어로 각각 ‘수상(手上)’, ‘수하(手下)’ 라고도 하는 것을 보아 손위와 손아래의 ‘손’ 은 신체 일부를
뜻하는 ‘손’ 이 의미가 확장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국어 학자는 손위와 손아래를 ‘수상(手上)’, ‘수하(手下)’ 라 설명하면서 손위와 손아래는 한
단어로 굳어진 것으로 보기 때문에 ‘손 위’ 나 ‘손 아래 로 띄어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자의 의미대로 ‘손의 윗부분’, ‘손의 아랫부분’ 을 뜻하는 구성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은 모순이 아닐 수
없다.
분명 ‘손’ 의 의미는 신체의 손이다. 그런데 손 위에 누가 있고, 손 아래 누가 있단 말인가? 손 위에는 손등이
있고, 손 아래에는 손금이 있다. 하지만 이것도 모순이다. 손을 뒤집으면 손바닥이 위가 되고, 손등이 아래가 된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나이가 많고 적음을 뜻한다는 의미로 손위, 손아래라고 말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손위처남ㆍ손아래처남’
이 있고, ‘손위동서ㆍ손아래동서’ 가 있다. 어법과 의미가 이치에 역시 맞지 않다.
그렇다면 손위, 손아래를 어떻게 구분할까? 가족이나 혈연관계라면 형과 아우, 아저씨(아제), 조카, 할아버지와
손자와 같이 구분하면 된다.
처가의 경우 별 다른 것이 있을까? 없다. 호칭은 처를 기준으로 한다. 처의 관계 단어 앞에 ‘처’ 자만 붙이면 된다.
손위처남은 처 오라버니(처 오빠), 손아래처남은 처 동생이다. 부를 때는 위 아래 구분 없이 그저 ‘처남’ 이라고 부르면
된다.
‘큰처남ㆍ작은처남’ 도 이치에 맞지 않다. 처남이 크고 작다는 말인데, 몸이 크고 작다는 말인지 알 수 없다.
사람의 나이를 크기로 비교할 수 없다.
‘처남’, ‘동서’ 를 억지 호칭으로 구분하려 말고, 나이와 관계에 따른 적당한 언행과 대접이 중요하다.
손위, 손아래는 어설픈 한글 학자가 만든 억지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