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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3분기 순익은 빚좋은 개살구

올1~3분기 영업이익 저축성 예금등 전년비 크게 줄어

임경오 기자 기자  2005.10.31 18:5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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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의 3분기 순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언론과 증권가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으나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지난해에 비해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드는등 외형성장면에선 오히려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3분기 순익이 2분기보다 68.1% 급증한 9239억원의 순익을 달성했으며 3분기까지 올 누적 순익도 전년동기 대비 222.2% 급증한 총 1조8139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충당금 전입액이 지난해 3분기까지3조1686억원이었으나 올해는 1조1995억원으로 거의 2조원 가까이 줄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즉 기업부도등으로 인해 어음 채권등에서 발생하는 회수불능 추산액을 대비해 쌓는 충당금을 올해엔 지난해의 3분의 1수준만 쌓았기 때문에 이뤄진 순익으로 그야말로 장부상의 숫자놀음으로 나타난 이익이다.

실제로 회사가 영업을 얼마나 잘했느냐 나타내주는 충당금 적립전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까지 3조9318억원이었으나 올해엔 3조3967억원으로 무려 13.6%나 줄었다.

충당금 적립전 영업이익 13.6% 나 급감

아무리 자산건전성에 주력하느라 영업에 소홀했다고 하지만 영업조직이 놀지 않은한 이처럼 크게 줄어든 것은 문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은행은 이자부문 이익도 지난해 3분기까지에 비해 7.8%인 3529억원이나 줄었다. 또 비이자부문 이익도 수수료수입이 646억원이나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2.5% 339억원이나 줄어 채권등 자산운용 능력도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판매관리비는 지난해 1~3분기에 비해 7.6%인 1484억원이나 늘어났다. 그런데 감가상각비가 지난해에 비해 600억원이나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실제 인건비와 물건비등은 2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즉 인건비를 크게 늘리고도 영업이익은 많이 줄어든 결과가 나타남으로써 비효율적인 수익 구조를 보였다.

한편 저축예금의 안정성에서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예금자가 지급을 원하면 언제든지 조건없이 지급하는 예금으로 사실상 통화와 같은 요구불 예금은 지난해 1~3분기에 비해 올 1~3분기 4.4% 1조8000억원 늘어났다.

저축성예금 1년새 4조8000억원 줄어

반면 예금주가 일정 기간 환급을 요구하지 않을 것을 약정하고 일정 금액을 은행에 예치하는 저축성예금은 지난해 79조9000억원에서 올해 75조1000억원으로 1년새 4조8000억원 6.0%나 줄어들었다.

또 정기예금도 지난해에 비해 3조1000억원이나 줄어들어 저축성예금과 정기예금을 합칠 경우 모두 7조9000억원이나 줄어들어 예금의 안정성 측면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자산건전성 개선 측면에선 후한 점수를 줄만하다. 

실제로 국민은행의 9월말 현재 부실여신 비율인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1.98%로 전분기 대비 0.54%P 감소했으며 충당금 커버리지 비율도 103%까지 높아졌고 연체율도 2.03%로 전분기 대비 0.49%P 줄어들어 자산건전성이 확연히 개선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신한지주의 올 2분기 고정이하 여신비율 0.95%에 비해 두배나 높고 우리금융이나 조흥은행에 비해서도 여전히 0.3%p 가량 높기 때문에 마냥 갈채만을 보기에는 뒷맛이 씁쓸한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IR팀의 한 관계자는 "올해까지는 자산건전선 개선측면에만 총력을 기울였기 때문에 외형성장에는 실패했지만 내년부터는 영업이익등이 크게 신장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