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허리케인에도 불구하고 미국이란 기업의 3분기 실적이 어닝서프라이즈를 연출하면서 뉴욕증시가 주말효과를 극복하고 급등세를 연출해냈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외로 좋게 나오면서 3대지수 모두 1%를 훨씬 넘는 급등세를 시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주요국 통화에 대해 달러화도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7~9월 경제활동지표의 상승은 경기하강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씻어주기에 충분했고 그동안 관망세를 보였던 매수세력들의 사자주문이 몰린 것이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투자등급 상향소식도 주가상승에 날개를 달아줬다.
28일(현지시간) 블루칩 30개종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172.82p(1.69%) 급등한 10,402.77을 기록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복합지수는 전날보다 26.07p(1.26%) 떨어진 2,089.88에 거래를 마감했다. S&P 500지수도 전날보다 19.51p(1.65%) 급등한 1198.41에 거래를 마쳐 다시 12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로써 한 주간동안 다우는 1.84% 상승했고 나스닥 역시 0.37% 올랐으며 S&P 500 지수도 1.6% 상승했다.
거래소가 23.79억주, 나스닥이 18.86억주가 거래돼 비교적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3분기 GDP성장률 3.8% 추정 예상외 급성장
이날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추정치가 소비지출이 크게 늘어난 데 힘입어 1년단위로 환산했을 때 3.8%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 3.6%를 웃도는 것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 3.6% 성장에 비해서도 높았고 2분기의 3.4%를 훨씬 능가하는 것이어서 투자자들의 경기침체 우려를 일거에 씻어줬다.
이는 최근 OECD가 미국의 2006년 GDP성장률 전망치를 0.2%p 상향 조정한 것도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근거가 있음을 나타내준 지표였다.
게다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소비자 물가는 2년만에 최저치인 1.3% 오르는데 그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전체 소비자 물가는 3.1%로 2분기 2.6%에 비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나 금리 인상이 계속 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짐으로써 향후 미증시에 계속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미국의 3분기 GDP는 8월말 카트리나와 9월 리타엄습으로 분기의 3분의 1일 허리케인 영향권에 있었으므로 그리 성장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예상외로 급성장한데다 인플레는 생각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남으로써 지표 발표이후 급등세도 돌아선 것이다.
미국경제호의 이같은 성적은 오히려 지금까지 나왔던 모든 부정적 지표들이 엄살이었다는 느낌마저 줄 정도의 어닝서프라이즈였다.
소비자신뢰지수 13년만에 최저치 불구 증시 급등
이로인해 같은날 미시간대학이 10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3년만에 최저치인 74.2를 기록, 9월 75.4보다 낮고 하락세를 벗어날 것이라는 월가의 예상치 75.9보다도 낮았지만 투자자들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전날 하락했던 마이크로소프트는 25.53달러에 마감해 2.6% 올랐다.
증시가 급등하면서 10년만기 미 재무부 국채 수익률은 4.55%에서 4.57%로 상승,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함에 따라 달러화는 주요국 통화에 대해 다시 강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미 GDP의 예상외 성장소식으로 유럽 12개국 통화인 유로화에 대해 전날의 1.2143달러에서 1.2059달러로 강세를 보이며, 9월말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영국 파운드화에 대해서도 전날 1.7843달러에서 1.7740달러로 하락, 강세를 나타냈다. GDP가 발표되기전에 거래를 마쳤던 옌화에 대해서도 달러당 115.61엔으로 전날의 115.31엔에 비해 강세를 나타냈다.
겨울철 다가와도 유가는 소폭 상승 그쳐
멕시코만 석유시설의 재가동 속도가 겨울로 다가오면서 늘어나는 난방수요를 따라가기에 벅찰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등락폭은 크지 않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배럴당 13센트 오른 61.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의 주요국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영국 FTSE100 지수가 0.59% 오른 5213.40, 독일 DAX지수는 0.41% 오른 4825.64에서 거래를 마쳤으나 프랑스 CAC-40 지수는 0.22% 하락한 4326.71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