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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의 아버지 심봉사는 백내장이었다?

이동호의 눈으로 보는 세상 ⑦

임현주 기자 기자  2006.05.12 14: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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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 당신은 왜 안과를 택했죠?”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대부분의 안과의사들은 “백내장수술처럼 시력에 관련된 시술 후 얻는 드라마틱한 결과 때문”이라고 답할 것이다.

   
실제로 안과병원 대기실에서 백내장 수술 후 세상이 훤히 보인다며 기뻐하는 어르신들을 본다면 이런 기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백내장은 눈 속의 수정체가 뿌옇게 되는 질병이다.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나 요즘은 30~40대 젊은층의 유병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젊은층 백내장의 원인으로는 약물이나 몇몇 전신질환, 각종 성인병과 더불어 과도한 음주, 흡연 등이 꼽히고 있다.

이외에도 오존층 파괴로 인해 대기권으로 스며드는 과도한 자외선의 폐해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이러한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방법은 선글라스의 착용이다.

백내장은 약물로도 치료할 수 있으나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약간의 예방효과만 있는 정도다. 백내장을 치료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혼탁된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넣어 주는 백내장수술이다.

예전에는 인공수정체를 만들지 못해 수술 후 두꺼운 안경으로 수정체 역할을 대신했으나 현재는 인공수정체의 발달로 수술 후에도 안경을 벗을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기존에 근시나 원시로 두꺼운 안경을 썼던 이들도 백내장수술로 라식수술을 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도 있게 되었다.

이는 기존 백내장 제거수술에 시력교정수술의 개념이 가미되어 발전한 결과다. 심지어 노안을 해결할 수 있는 렌즈가 시도되기도 한다.

예전에 백내장 강의 시간에 들었던 에피소드가 생각난다. 심청전의 심봉사가 백내장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이다. 백내장이 심하던 심봉사가 눈을 뜰 수 있었던 것은 어떤 외부의 자극이나 충격에 의해 수정체가 저절로 떨어져 눈으로 빠지게 되었기 때문이라는 것.

하지만 필자는 심봉사가 백내장과 더불어 고도근시도 함께 가지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인공수정체가 없었던 당시로서는 수정체가 떨어진 것만으로는 안경 없이 쉽게 사물을 알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청의 얼굴을 금방 알아본 것으로 보아 고도근시를 함께 가지고 있었다고 보는 것이 좀더 합리적이다.

 (이동호박사/빛사랑안과 원장  02-952-4200/ www.eye2.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