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아시아 게임 시장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블록체인 게임이 개화하기에 매우 좋은 환경이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이 평가한 아시아 블록체인 게임 시장이다.
불록체인 산업은 지난해 부정적 시각이 깊어지면서 암울함을 맞았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FTX' 뱅크런 사태, 위메이드 '위믹스' 상장 폐지 등 굵직한 악재가 겹치면서 가상자산 시장 전체가 급속도로 냉각됐다. 이용자 사이에서도 코인에 대한 부정적이 시각이 심화된게 이유다.
하지만 올해 위메이드 '위믹스'의 재상장 소식과 함께 넥슨·위메이드·컴투스 등 블록체인을 통한 회사의 비전을 발표하는 등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국내 게임사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코인마켓캡과 쟁글은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서 아시아, 특히 한국 기업들의 성공 사례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웹2 게임사들이 웹3에 진입하며 블록체인 게임 품질 향상 및 매스 어덥션(대중 채택)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게임사 '블록체인' 성장판 다시 열린다
국내 게임사들도 미래 먹거리로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영토 확장에 나섰다.
넥슨은(225570) 자사 인기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블록체인 시장에 뛰어들었다. 미국에서 진행된 'GCD 2023'을 통해 블록체인 메인넷 파트너사가 얼굴을 드러내며 '메이블스토르 유니버스'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개발을 총괄하는 황선영 넥슨 그룹장은 "글로벌 웹 3.0 시장에서 주목받는 폴리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가 그리는 NFT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폴리곤과 개발, 사업 측면에서 긴밀하게 협업해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의 블록체인 생태계를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NFT가 중심이 돼 다양한 유무형의 가치를 만들어 내는 가상세계로, 넥슨은 이 안에서 블록체인 기반 PC MMORPG '메이플스토리 N'을 비롯해 각종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프로젝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이번 GDC 2023에서 북미 지역을 비롯한 세계 각국 게임 개발사들과 미팅을 가졌다. ⓒ 위메이드
지난 2018년부터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한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WEMIX PLAY)'의 자체 코인 위믹스가 글로벌 거래소 비트닷컴에 상장하는 등 시장 진출에 가장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위메이드(112040)는 이번 GDC 2023에서 북미 지역을 비롯한 세계 각국 게임 개발사들과 미팅을 가졌다. 아울러 다양한 주제 강연을 통해 블록체인 게임 시장의 비전과 글로벌 1등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위믹스 플레이'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소개했다.
또한 지난 2021년 3분기 출시된 미르4 글로벌의 성공으로 인해 위메이드의 4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배 가까이 성장했다. 위메이드의 성공으로 인해 국내 게임사들의 블록체인 진출 속도도 더욱 빨라졌다.
이 외에도 컴투스(078340), 카카오게임즈 등 다른 국내 게임사도 'GDC 2023' 현장에서 게임의 미래는 블록체인에 있다고 강조했다.
컴투스 그룹은 웹 3.0 시대를 맞아 '글로벌 최고의 문화 콘텐츠 및 플랫폼 기업' 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밝히고 XPLA 메인넷의 핵심 파트너사로 참여해 기술과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오랜 기간 게임 사업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블록체인 기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장 확장 계획을 공개했다.
송재준 컴투스 글로벌최고투자책임자(GCIO)는 올해를 투자 수확의 원년이라고 강조했다. 기업가치 10조원을 향해 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난 2년간 투자해온 콘텐츠 및 블록체인·메타버스 분야에서 투자 결실을 맺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설명이다.
시장조사기관 코인마켓캡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게임 유저 수는 17억명으로 게이머 비중 55%를 차지한다. 매출액 관점에서도 연간 720억달러(한화 약 93조3912억원) 규모다. 전체 시장의 50%를 넘어선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조사기관 코인마켓캡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게임 유저 수는 17억명으로 게이머 비중 55%를 차지한다. 매출액 관점에서도 연간 720억달러(한화 약 93조3912억원) 규모다. 전체 시장의 50%를 넘어선 것으로 예측했다. ⓒ 쟁글
다만 국내에서 블록체인 게임 시장이 확산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블록체인 게임의 핵심으로 꼽히는 '돈 버는 게임'(P2E) 등은 현재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사행성 등을 이유로 등급 분류를 하지 않은 탓에 국내에서 서비스가 불가능하며, 각종 정부 규제가 이어지며 성장 동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게임 업계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GDC에서 나란히 블록체인을 키워드로 게임 및 기술 홍보에 나선 것도 이러한 방향성의 일환으로 비춰진다.
우상준 메타보라 대표는 "한국에서 게임 서비스가 되지 않는다고 보라가 경쟁력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보라는 글로벌 서비스 확장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해외 게임사들도 블록체인 게임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의 규제가 한국보다 적어 성장 잠재력이 뛰어나다. 현재 미국과 베트남 등은 블록체인 및 'P2E' 게임을 별다른 규제 없이 허용하고 있으며, 일본과 싱가포르는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한편 코인마켓캡은 기존의 대형 게임사의 경우 작은 블록체인 시장 규모와 블록체인으로 인한 보유 지적재산권의 훼손 가능성 측면에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는 중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