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종목voyage] 루트로닉, 엔데믹과 함께 글로벌 시장 선두 '굳건'

경쟁사 대비 美 시장 강점…유럽 판로 확장도 '활발'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2.10.05 16:04:37
[프라임경제] MZ세대를 비롯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주식'은 핫한 키워드로 꼽힌다. 이에 본지는 '종목voyage(여행, 탐험)' 코너를 통해 주식시장에서 저평가된 가치주와 숨겨진 기술주들의 매력을 찾아 분석하고 소개하고자 한다.

국내 1위 글로벌 에스테틱 의료기기 기업 루트로닉(085370)은 피부과나 성형외과 등에서 만나볼 수 있는 레이저, 고주파, LED 의료기기 등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회사다. 

해당 제품들은 병원을 통해 안티에이징, 색소병변 치료, 문신제거, 주름 및 흉터치료, 제모, 피부재생, 혈관병변 치료 등 다양한 피부 미용 치료 영역에 활용되고 있다. 

루트로닉 CI ⓒ 루트로닉


◆ 최고 매출액 갱신 "글로벌 견조함 확인" 

루트로닉은 2019년 1153억, 2020년 1156억 매출액에 이어 2021년 173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코로나 시기에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눈여겨볼 것은 지난해 매출액의 83%가 해외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꽉 닫혔던' 코로나 시국에도 열심히 제품을 수출했다는 부분은 고무적이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용의료 시장규모 1위 국가 미국에서 가파른 매출증가 지속되고 있다"며 "경기침체로 사람들이 미용의료 지출부터 줄일 것이라는 직관적 우려와 달리, 국내외 미용의료기기 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상황이기에 동사에 긍정적"이라고 조언했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동사의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을 중심으로 다시 한 번 사상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글로벌 피어(Peer)들의 실적을 살펴봐도 미국 시장 성장성은 견조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동사는 국내 업체 중 미국 시장에 대한 경쟁우위가 가장 강한 기업으로 레버리지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쟁사들이 상대적으로 연구개발에 느슨한 레이저 분야의 집중화 전략과 직접 판매 전략으로 인한 브랜드 강화 효과가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특히 시행착오를 겪으며 만들어온 글로벌 직접 영업망은 국내 경쟁사들이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루트로닉 본사 전경 ⓒ 루트로닉


루트로닉의 해외 매출 중 71%는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국가에서 나온다. 국내 자체 브랜드가 해외에서 시작된 산업군에 도전해 이제는 그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황해령 루트로닉 대표는 "해외 80여 개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루트로닉을 경험했으며 이 같은 성장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이라며 "목표는 국내 1위를 넘은 글로벌 1위"라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도 루트로닉은 국내 동종업체 대비 저평가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조은애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사의 현재 주가 수준은 2022F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5배로 국내 동종업체 평균 19배 대비 저평가 돼있다"며 "매분기 펀더멘탈 개선이 확인됨에 따라 동종업계 대비 할인률은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적극적인 유럽 마케팅 '화제' "수출길 확대"

최근 세계적으로 확진자 수가 감소하며 해외에서 행사들이 활발하게 재개되고 있는 가운데 루트로닉의 글로벌 행보는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역별 매출 비중에서 유럽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16%에서 매년 증가해 지난해엔 32%를 나타냈으며 올해는 상반기에만 38%의 비중을 보였다. 이는 유럽 내 특별한 마케팅이 한 몫 했다는 평가다.

루트로닉은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글로벌 미용성형학회 IMCAS(International Master Course on Aging Science)에 참여했다. 2만여 명이 참석한 당시 행사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부스이자 가장 많은 방문객이 들린 부스 중 하나로써 해외 경쟁사 사이에서도 단연 돋보였다는 후문이다. 

IMCAS PARIS 루트로닉 부스 전경 ⓒ 루트로닉


루트로닉 관계자는 "세계 경쟁자들 부스 한 가운데 부스에서는 코로나 발생 이후 출시한 헐리우드 스펙트라(Hollywood Spectra)와 더마브이(DermaV)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경쟁사들 보다도 훨씬 많은 관계자들이 몰려들었다"며 "이는 지난 3년 간 새로운 장비와 기술에 목말랐던 탓"이라고 소회했다.

앞서 IMCAS 개최 보름 전엔 20개 국가 출신 의사 150여 명이 참가하는 루트로닉의 심포지엄이 진행되기도 했다. 그리스 테살로니키의 하얏트 리젠시 호텔을 전부 대관해 진행된 해당 행사엔 독일, 이탈리아, 덴마크, 벨기에, 폴란드, 룩셈부르크, 스위스 등 유럽 각국의 저명한 피부 치료 분야 박사 12명이 연사로 참석해 새로운 연구 결과와 최신 기술을 공유했다. 해외 대리점 직원들과 각국의 루트로닉 직원들도 함께 모였다.

또 회사는 이들을 대상으로 '그릭 나이트 앤 갈라 디너(Greek night and Galadinner)'를 열어 유럽 KOL(Key Opinion Leader)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와 관련해 루트로닉 관계자는 "호텔 전체를 루트로닉 심포지엄 현장으로 꾸민 대형 행사를 주최함으로써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회사의 면모를 톡톡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루트로닉 그리스 테살로니키 심포지엄: 그릭 나이트 앤 갈라 디너의 참가자들 모습. 참가자들이 루트로닉의 대표 색상인 레드와 화이트 의상을 입었다. ⓒ 루트로닉


해외 유명 의료기기 회사인 루메니스와 사이노슈어의 유럽 총괄직을 역임하고 루트로닉에 합류한 하우케 함스(Hauke Harms) 인터내셔널 세일즈 총괄 부사장(Sr. VP of International Sales)은 "그리스에서의 이벤트는 우리의 역량과 우수성, 제품의 역사와 미래를 보여준 중요한 전략적 이벤트였다"며 "루트로닉의 미래 이정표를 세운 행사"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 내 에스테틱 의료기기 시장 성장세에 비해 루트로닉의 성장은 괄목할 만하다"며 "경쟁사가 차지하고 있던 시장 비중을 루트로닉이 많이 흡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미국 내 꾸준한 소통 '경쟁사 대비 강점'

루트로닉은 미국 내 활발한 마케팅 활동으로 잘 알려져있다. 지역별 매출 비중 중 미국이 30% 이상을 차지하는 원동력 중 하나다. 지난해 가을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를 통해 미국에서 판매 중인 신제품 아큐핏(Accufit) 광고를 진행해 화제가 됐다. 

또한 미국에서는 거의 매주 지역을 돌며 자체 워크숍이 진행되고 있다. 워크숍에서는 자사 제품 소개 및 저명 연자들의 피부 치료 강의가 주로 진행된다. 전문성을 가진 의사들과의 꾸준하고 원활한 소통은 루트로닉이 가진 또 하나의 경쟁력이다.

뉴욕 루트로닉 워크숍 ⓒ 루트로닉


앞선 지난 4월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렸던 미국레이저의학회 ASLMS(American Society for Laser Medicine and Surgery)에선 디너 심포지엄을 마련해 '미국 보스턴 최고 의사'로 지명된 제프리 도버 박사(Dr. Jeffrey Dover) 및 유명 연자들과의 학술 토론을 진행하는 등 제품 브랜드 가치를 향상하는 활동을 지속했다. 

루트로닉 미국 법인은 이런 다양한 고객 마케팅을 전개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90% 상승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