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인사를 마친 뒤 이동하는 모습. ⓒ 국회사진기자단
[프라임경제] 이달 13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제안한 가운데, 여론은 이러한 단일화 방식에 부정적인 편으로 나타났다.
윤·안 후보가 단일화 방식을 두고 신경전을 펼치는 사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지율 반등에 성공했다.
프라임경제신문, 미래한국연구소, 펜앤드마이크, 고성국TV, 이봉규TV 공동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가 이달 16일부터 17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야권 단일화 방식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3.7%는 국민경선 여론조사로 단일화를 하면 안된다고 판단했다.
'국민경선 여론조사를 통해 야권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응답은 37.8%였고, '잘 모르겠다'는 18.5%였다.
단일화 방식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 피플네트웍스리서치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당 지지층의 경우 안 후보가 제시한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에 가장 중립적(찬성 41.2%·반대 43.5%)이었다.
민주당 지지층은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에 찬성(44.6%)하는 쪽이 반대(33.5%)보다 많았고, 국민의힘과 정의당 지지층에선 반대 의견(국민의힘 56.3%·정의당 56.1%)이 과반을 넘으며 압도적이었다.
선거 때 마다 등장하는 후보 단일화란, 같은 목표를 추구하지만 소속이 다른 정당들이 목표 달성을 위해 양당 후보를 하나로 합치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대선에서는 윤 후보와 안 후보를 묶는 야권 단일화가 선거 판도를 뒤흔들 폭발력을 가지고 있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동안 윤·안 후보 모두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그었지만 이달 13일 안 후보의 제안으로 후보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야권 단일화 가정 시 지지후보 조사. ⓒ 피플네트웍스리서치
안정적인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후보 단일화가 국민으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는 가운데, 야권 단일 후보로 적합한 인물에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조금 더 많은 선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후보 단일화를 한다면 누구를 지지하겠냐는 조사에서 윤 후보를 선택한 응답자는 44.6%, 안 후보는 42.0%로 집계됐다. 두 후보 사이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안인 2.6%포인트(p)다. 지지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11.2%, 잘 모르겠다는 2.1%였다.
다만 안 후보는 여권 지지자들까지 포함한 국민경선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고수하고, 윤 후보 측은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며 단일화에 진척이 없는 시점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현재 대선 양강 후보가 윤 후보와 이재명 민주당 후보인데다 최근 윤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며 격차를 벌리고 있기 때문. 윤 후보가 안 후보보다 훨씬 높은 지지율로 앞서고 있다는 점도 단일화 협상 결렬에 영향을 주고 있다.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 ⓒ 피플네트웍스리서치
◆安·沈에서 빠진 지지율, 李로
단일화 방안을 놓고 윤·안 후보의 신경전이 치열한 상황에 이 후보의 지지율은 다시금 상승 국면을 맞이했다.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윤 후보는 지지율 44.6%를 기록하며 39.9%의 지지를 받은 이 후보를 4.7%p 앞섰다.
지난주 PNR 여론조사(2월9~10일)와 비교하면 윤 후보의 지지율은 0.3%p 하락한 반면 이 후보는 1.9%p 상승했다. 다른 후보들에게서 빠진 지지율이 이 후보 쪽으로 흡수된 것으로 분석된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직전 8.7%에서 7.9%로 하락세를 보였고,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2.8%에서 1.9%로 내려갔다. 유튜버 100명과 정책토론회를 열어 주목된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 역시 2.6%에서 1.5%로 지지율이 빠졌다.
양강 후보가 유력한 지역을 살펴보면 윤 후보는 대구·경북(65.1%)를 필두로 부산·울산·경남(50.5%)에서 강세였고, 이 후보는 광주·전남·전북(72.4%)에서 압도적인 선택을 받았다. 핵심인 서울 지역은 윤 후보(40.6%), 이 후보(37.3%) 막상막하로 나타났으며, 경기·인천 지역도 윤 후보(45.7%), 이 후보(42.%) 박빙 구도를 보였다.
연령별 60대(56.7%)와 70세 이상(57.2%)은 윤 후보를 선호하는 유권자가 태반이었고, 40대 53.0%는 이 후보를 지지했다. 이번 대선 캐스팅보터인 20대의 경우 윤 후보(37.2%)를 선택하는 비율이 이 후보(31.8%)보다 조금 더 높았다. 30대는 윤 후보 43.2%, 이 후보 41.3%로 비슷했다.
<공표사항>
조사의뢰 : 프라임경제신문·미래한국연구소·펜앤드마이크·고성국TV·이봉규TV
조사기관 : (주)피플네트웍스 리서치(PNR)
조사기간 : 2022년 2월16~17일
조사대상 및 표본의 크기 :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
피조사자 선정방법 : 휴대전화 RDD 90%, 유선전화 RDD 10%
조사방법 : 자동응답전화조사
응답율 : 8.8%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