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나 시력 마이너스야." 기자가 몇 년 전 라섹 수술을 하기 전까지 시력을 물어보는 이들에게 했던 말인데요. 사실은 마이너스 시력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알고 있나요?
눈의 굴절 이상인 근시와 원시는 각각 물체의 상이 망막 앞쪽, 뒤쪽에 맺히는 것을 말합니다. 즉 근시의 경우 초점이 망막 앞에 맺히므로 멀리 있는 것이 잘 안 보이고, 원시의 경우 초점이 망막 뒤에 맺혀 가까이 있는 것이 잘 안 보이게 되죠.
이를 교정하기 위해서는 근시는 오목렌즈를 사용해 빛이 적게 굴절되게 하고 원시는 볼록 렌즈를 사용해 빛을 더 많이 굴절시키는데요. 마이너스 시력에 대한 오해는 여기서 나옵니다.
수정체와 각막의 빛 굴절 정도, 즉 굴절력을 표현하는 단위를 디옵터(diopter)라고 하는데 마이너스 시력이란 이 디옵터의 수치가 마이너스로 나왔다는 뜻입니다.
디옵터는 근시용의 오목렌즈에는 마이너스, 원시용 볼록렌즈에는 플러스 부호를 붙이기 때문에 마이너스 시력의 의미는 근시 교정에 사용하는 오목 렌즈를 의미하는 기호 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원시 교정에 사용하는 볼록 렌즈는 반대로 플러스 시력이라고 표현하죠.
실제로 시력이 0.1 이하로 내려갔을 경우에는 0.01~0.09 사이로 표시하고요. 눈이 안 보이는 상태는 0으로 표시합니다. 다시 말해 마이너스 시력이란 표시를 (-)라고 할 뿐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근시, 원시와 함께 눈의 굴절 이상인 난시에도 종류가 있다는 것도 우리에겐 생소한 개념인데요. 난시란 상이 한 점에 맺히지 않고 두 점 또는 그 이상의 점이 맺히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근시, 원시와는 달리 가까운 곳과 먼 곳 모두 잘 보지 못하죠.
이러한 난시는 크게 정난시와 부정난시로 구분됩니다. 정난시는 또 각도에 따라 △직난시 △도난시 △사난시 등으로 나뉘는데요. 직난시는 난시의 방향이 수직으로 있어 수직방향에서 들어오는 빛이 더 강하게 굴절돼 사물이 흐리게 보이게 됩니다.
이에 비해 도난시는 난시의 방향이 수평으로 있어 수평방향의 빛이 더 심하게 굴절되는 현상이 나타나고요. 사난시는 도난시와 직난시의 중간형태로 난시의 방향이 비스듬하게 나타나 다른 난시에 비해 눈의 피로가 빨리 오고 안통이나 두통까지 동반되기도 합니다.
각막에 염증 등 질병을 앓고 난 후 빛을 불규칙하게 산란시키는 △건조증 △각막혼탁 △백내장 △유리체혼탁으로 인해 난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를 부정난시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라식, 라섹 등 눈 수술 후 나타나곤 하죠.
부정난시의 경우 안경으로도 시력 교정이 되지 않아 하드렌즈를 이용하거나 난시교정술, 각막이식수술을 통해 시력을 높이는 방법을 사용하곤 합니다.
하지만 난시교정술의 경우 교정효과가 집도의에 따라 천차만별인데다 부작용 위험도 높아 각막 전공의도 수술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일반적으로 난시가 있는 사람들은 시야가 선명하지 않다보니 항상 눈에 힘을 주고 있어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얼굴 인상이 변하기도 합니다. 시야가 늘 흐리고 어지러워 두통이나 시각 이상을 느끼기도 쉽죠.
난시는 같은 정도의 증상이 있어도 사람에 따라 불편함의 정도는 다를 수 있는데요. 시력이 좋아도 난시가 있을 경우 눈의 피로나 두통을 느끼기 쉬우니 증상이 의심되면 가까운 안과에 방문해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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