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임박한 '문재인 부산행'…'충무공 경영정신' 버티던 오거돈에 단비?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19.02.11 21:19:59

[프라임경제] 충무공의 왜군 격파를 단순히 전쟁 무용담이 아닌, '경영정신'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은 그간 여러 번 대두돼 왔다. 어려운 상황을 탓하기 보다는 상황을 적극적으로 타개하고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정신을 경영자들이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당부인 셈이다.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전 많은 전쟁 준비를 했다.

임진왜란이 터질 무렵, 조선은 이미 내부적으로 대단히 어수선한 때였다고 전한다. 그런 기류 속에서 많은 질시와 방해, 한계를 극복하고 대비를 차곡차곡 했던 것이다. 이런 충무공의 경영 덕에 조선 수군은 군량과 무기를 무능한 중앙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대신 모두 벌어서 마련, 적과 싸운 것으로 알려진다.

▲한산도 대첩. ⓒ 민족기록화


문재인 대통령이 금명간 부산광역시를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오거돈 부산시장의 그간 정치 여정에 새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그는 보수 정당에서 독식해 온 부산시장 선거에서 매번 고배를 들다,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정권 교체를 이뤄낸 바 있다. 하지만 가장 관심을 모으는 요소는 바로 '드디어 그가 맨손으로 쌓아온 동남권신공항 이슈가 빛을 보게 되는가'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의 이번 행보는 사실 얼핏 보기엔 큰 이벤트로 보기 어렵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지역 경제투어의 여섯번째 방문지로 부산이 선정된 것.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끝으로 울산, 경남 등 PK권 방문을 마무리하게 된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풀이가 많다. 왜 그럴까. 세간에서는 문 대통령의 이번 부산행에 일정한 '선물'을 기대한다. 전혀 무리가 아닌 것이, 문재인 정부는 울산과 경남에는 이미 굵직한 선물 즉 '수소 경제' 중심지 그리고 '예비타당성 면제' 건(서부경남 KTX)을 준 바 있기 때문.

따라서 그간 경제투어에서 굳이 부산을 순서상 뒤로 뺀 이유에 대해 적당한 선물을 주기 어려워서 부득이 잠시 미뤄뒀다는 일각의 풀이가 나오며, 반면 나중에 적당한 때를 봐서 적절한 이벤트를 안겨주기 위해 아껴뒀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후자의 의견에서는 그 시점이 바로 김경수 경상남도지사가 (예상 외로) 법정구속까지 당한 이때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지사의 부재로 인한 민심 동요를 막기 위해 오히려 부산권에 일정한 메시지를 줌으로써 부산 그리고 경남을 결집시키려는 정치적 승부수를 청와대 일각에서 미리 고려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김 지사가 이미 전부터 드루킹 논란으로 시달리고 있었으므로, 법정 공방 와중의 돌발 상황에 대비해 수를 마련하고, 이번이 바로 그 '최악의 시나리오'를 사용할 때라는 관점인 셈이다.

이렇게 선물 여부에 일단 일말의 당위성이 해결됐다면, 그 다음 이슈는 대체 그 혜택은 무엇이어야 하는가의 대목이다. 유례없이 강력하고 거대한 자유무역지대 안건을 북항재개발 추진에 맞물려 내놓을 것으로 추측하는 의견이 일단 일부에서 있다. 또 스마트시티 추진 가능성 혹은 블록체인 특구(중심지)를 부산에 마련하는 방안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언급하는 이들도 있다. 한편, 이런 추정 중 가장 드라마틱한 것은 바로 보수 정권에서 결정한 김해신공항 추진안을 뒤엎고, 가덕도신공항 재검토로 방향을 트는 것이 아니겠냐는 것이다.

가덕도신공항 재추진 아이디어는 단순히 부산에서는 가덕도를 원하고 대구나 경북에서는 밀양을 민다는 논리, 혹은 이왕 있는 김해를 조금 고치면 모두가 편하다는 주장 등 여러 지역이기주의나 미봉책과는 궤도가 다르다. 김해신공항 이슈가 지난 정권에서 잘못된 자료들을 기반으로 이뤄진 결정이라는 점에서 뒤집자는 것을 기초로 한다. 공명정대한 재검토를 추진하면 가덕도신공항으로 바로 쏠릴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청와대의 입장은 전국 단위로, 이번 정권 임기 내의 각종 선거 판세는 물론 정권 재창출 등 이슈를 모두 고려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자는 회의적 시선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런 정치공학적 접근은 그간 공정한 정치를 강조해 온 문재인 정부의 기조상 문제라는 반론이 만만찮다.

둘째 반박 요소는 오 시장이 그간 시장직 수행 과정에서 보여온 과정이다. 오 시장은 당선 직후 경제 침체 상황에서 좋지 않은 부산 지역 여론을 고스란히 몸으로 맞으면서 시정 집행을 해왔다. 그런 와중에도 동남권신공항이 단순한 '거점'공항이 아닌, '관문'공항이어야 한다는 국가백년대계를 지적하고 드러내는 데 노력을 기울여 왔다.

단순히 한 지방자치단체의 님비 및 핌피 현상이 아니라, 국토계획과 전체 경제지도 구상에서 잘못된 점이 있다면 그것을(여기서는 김해신공항 결정이 잘못된 기초자료에 의해 결정됐다는 점) 과감히 뒤집을 줄도 알아야 한다는 거친 야성을 드러낸 것이다. 그간 이런 그의 외침은 벽에 부딪히는 듯 했으나 근래 들어서야 일부 정치인들이 공감을 표하며 국면 전환의 싹이 엿보이고 있다. 

이렇게 그간 이미 충분히, 지붕 없이 이슬을 맞으며 일선 지방정치를 해온 오 시장을 청와대가 이제는 챙겨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따라서 절충안을 내놓는 이들도 있다. 청와대가 당장 오 시장에게 가덕도 재추진론 인정 혹은 암묵적 인정 같은 카드를 주기는 어렵더라도, 일단 일정한 터닦기 카드를 주고 나중에 연결고리를 일사천리로 풀어가는 방안이다.

스마트시티 혹은 블록체인 특구(중심지)를 부산에 만드는 안건을 이번 방문에 문 대통령이 오 시장에게 공식적으로 전달하고, 이면에는 일정한 어려움을 당분간 감수하며 기달려 달라고 주문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가덕도신공항 재논의 등 원점의 문제 검토를 하긴 해야겠으나 지금 당장 청와대가 국토교통부의 검증 관할권을 전면 부정, 이런 절차들을 중단시키고 공식적으로 총리실 등에 넘기거나 하는 초강수를 둘 수 있을지는 단언하기 좀 어렵다.

그래서 스마트시티이든 블록체인 특구든 간에 부산을 서울에 버금가는 앞서가는 도시로 육성할 기초를 우선 닦고, 때가 무르익으면 급격히 재가동에 들어가서 새 논의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인 것. 향후 신공항 이슈 혹은 부산항 발전 방안(제2신항 내지 북항 재개발)과 맞물리도록, 도시 전반을 가다듬을 수 있는 준비를 미리 다 해놓고, 마지막에 '부산항+가덕도신공항+초경량 고부가가치 첨단 수출 아이템이 쏟아지는 도시'이라는 새 모델을 빠르게 자리매김한다는 것이다.

드루킹 논란으로 이번에 감옥에 갇힌 김 지사 못지 않게 오 시장도 지난 '장미대선' 때 공로가 컸다는 점, 그간 쉽지 않은 노고를 다해온 김 지사 못지 않게 오 시장의 정치 역경도 '아픈 손가락'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 나도는 이런저런 전망이 그저 허무맹랑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런 논의 뒤엔 이번에 일정하게 힘을 실어주면 정권 후반부 관리에 오 시장이 큰 기여로 보답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작용한다. 그간 큰 도움 없이도 오매불망 충무공식 경영정신으로 지탱하온 오 시장이 이번에 큰 보급을 받으면 확고히 무언가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인 셈이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