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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간호기업 '유메노하', '요람에서 무덤까지' 토탈케어 비결은?

[일본의 요양시설&방문간호①] 시노하라 히로미 대표 "지역 케어매니저와 신뢰 구축 중요"

나고야=임혜현·조규희·오유진 기자 | tea@·ckh@·ouj@newsprime.co.kr | 2018.12.03 15:41:48


[프라임경제] 2026년 초고령화 시대 진입을 앞두고 문재인 정부가 건강·의료보장을 위한 커뮤니티케어 밑그림을 내놨다. 커뮤니티케어는 주거와 보건의료부터 요양과 돌봄, 독립생활의 지원이 통합적으로 확보되는 지역 주도형 사회서비스 정책이다. 2019년 6월부터 각 지방자치단체의 신청을 받아 커뮤니티케어의 선도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우리보다 앞서 커뮤니티케어(일본식 표현은 지역포괄케어) 발전 과정을 겪었다. 방문건강관리서비스 강화와 지역 거점의료기관을 통한 방문의료서비스 등을 모색한 바 있는 일본의 다양한 사례 중, 특히 요양과 방문간호 분야를 살펴본다.

나고야는 아이치현의 중심이자, 도쿄 인근 수도권과 오사카 주변 킨키권역에 이어 일본 3대 경제권을 구성하는 나고야권역의 대표도시다. 산업화와 도시화의 상징인 이 곳에서 개인의 건강 문제는 '군중 속의 고독'이라는 표현처럼 소외되고 있지 않을까? 건강커뮤니티케어 가동의 실제 케이스를 살펴봤다.

유메노하는 주식회사 수미카노키의 계열사로, 나고야시에 위치하고 있는 방문간호회사다. 방문간호법에 따라 간호사를 수요가 있는 곳에 파견하는 전문기업인데, 우리로서는 익숙치 않은 형식이다. 

시노하라 히로미 유메노하 대표는 지역커뮤니티케어의 성공이 단순히 각 관련주체들의 실력에 있지 않고, 신뢰와 협력이 더해져야 한다는 점을 가장 잘 입증하는 인물이다.

그 자신 간호사로서, 수술실 근무 등 다양한 일선 활동·병원 경험을 갖고 있다. 과거 병원 중심으로 진행됐던 간호 시스템이 큰 변화를 맞이했다는 점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현재 방문간호법상 정식 간호사 2명 이상이 모이면 회사를 설립할 수 있다. 기존 병원에서 운영하는 파견간호도 존재한다. 당연히 많은 회사들이 설립돼 과당경쟁을 벌이지 않을까 그리고 이로 인한 서비스 질 저하가 있지 않을까 우려도 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노하라 대표는 간호사들이 세심하게 환자를 응대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그런 가운데 24시간 365일 어느 때고 방문간호 수요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24시간 정성어린 손길…엄격한 업무지도와 우수 복리로 관리

방문간호는 전문가의 의료 처치와 배려를 재택서비스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당연히 지역커뮤니티케어의 핵심이다. 커뮤니티케어 시스템이 차질없이 돌아갈 수 있도록 민과 관 등 다양한 영역이 모두 융합돼야 하므로, 케어매니저의 역할과 조율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일본 방문간호는 가격 경쟁력이나 병원 중심일 것이라는 한국적 예측과 전혀 다르게 움직인다. 병원 중심으로 돌아가거나, 각 개인의 서비스 신청으로 모래알 같이 혹은 점조직 같이 형성되는 '깜깜이' 시장이 아닌 것. 불친절하거나 능력이 낮은 방문간호회사는 업계에서의 평은 물론 케어매니저의 걱정을 사게 된다. 반면, 성실한 방문간호 시스템은 지역의 신뢰를 받게 된다. 

이에 따라 요새 젊은 간호사들은 과거 전통적으로 병원 근무를 선호하던 추세에서 방문간호로 진출하고 싶어하는 경우도 많다. "병원에서는 할 수 없는, 요양시설에서도 할 수 없는 일을 한다"는 자부심이 높은 까닭이다. 유메노하에서도 일선 간호대학의 재학생(졸업반)들을 받아들여 현장학습교육을 진행하기도 한다. 

병원의 케어 수요 요청에 대응해 인력을 파견하는 병원근무도 하지만 중심을 두는 분야는 커뮤니티케어 정착으로 수요가 늘어난 각종 일반케어, 그리고 말기에 이르른 중병 환자를 임종까지 보살피는 엔젤케어(한국은 통상 호스피스라고 부른다) 수요에 부응해 환자를 돌보는 것이다.

▲시노하라 히로미 대표가 일본 방문간호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당연히 0세부터 터미널(말기 환자)까지, 요람에서 무덤까지 돌보는 다양하고 그때그때 위기에 대응해야 하는 전문성과 기민함, 담대한 판단능력이 요청된다. 

그렇지만 이 회사에서는 각 분야별로 인력을 나누기보다 전체적으로 모두 능통할 수 있도록 단련한다. 경증과 중증, 터미널 환자를 가리지않고 토털케어를 진행한다. 어떤 일이든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봉사한다는 정신을 갖도록 엄격하게 지도한다.

각각의 현장에 나가 일하는 업무상 때로 마음이 해이해질 가능성도 있지만, 대표 등 회사 간부들이 자주 현장을 방문점검하고 체크하는 식으로 일선 분위기를 독려한다.

이렇게 관리할 때 좋은 점은 필요에 따라 야간교대 근무 등을 해도 균질한 우수 서비스를 항상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회사에 케어 서비스를 신청, 파견을 받은 환자 입장에서는 24시간 365일 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면서도, 근무하는 이들로서는 일정한 근무시간과 풍부한 휴식시간, 야간이나 긴급한 상황에 다른 인력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호협력 시스템이 거미줄처럼 깔린 데서 오는 안도감 등을 보장받는다.

시노하라 대표는 "365일 중 120일은 쉴 수 있게 하고, 여름휴가와 겨울휴가도 빠짐없이 보낸다. 정시출근해 6시 퇴근하면 야근자들은 돌아가면서 비상대기식으로 근무한다. 야간근무자가 경험이 더 풍부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관리자들은 1년 365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늘 대기한다"고 설명한다.

◆지역사회 호평…"곱게 임종 맞이할 수 있게 도와줘 감사" 인사 뭉클

▲시노하라 대표는 앞으로도 세심함을 기반으로 최선을 다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프라임경제

이렇게 생기는 여유는 '세심함'에 기울이도록 한다. 시노하라 대표는 "꼼꼼히 근무하는 외에도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고, 많은 이야기를 해주도록 한다"고 회사 이념을 소개했다. 아울러, 기존 병원에서는 "사실상 더 해 줄 게 없다"고 생각하는, 여타 방문간호계에서도 크게 달가워하지 않는 짧은 기간의 엔젤케어 수요와 신청도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특수성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예를 들어, '하루든, 두시간이든' 극히 짧은 엔젤케어 수요도 외면하지 않는다. 

요새 일본에서는 "자기 집에서 임종하는 게 가장 좋다"는 쪽으로 인식이 바뀌면서, 터미널 환자의 케어 서비스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고령화를 넘어서 초고령화에 이미 돌입했고, 과거 일본식 부양 개념과 달리 자식세대에 병수발 부담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라, 각 가정이 이를 뒷바라지하긴 힘들다. 자연히 전문가의 도움에 대한 열망도 높다.

가장 보람있었던 경험을 묻자 "한 30대 암환자의 남편이 마지막으로 목욕을 직접 시켜주고 싶다는 부탁을 해온 적이 있다"고 답했다. 시노하라 대표는 "(씻기는 것은 남편이 직접 한다 해도) 각종 생명유지선을 떼고, 환자를 안고 욕조와 침대 사이를 다시 옮겨야 하므로 현장에 나간 베테랑 간호사가 전화로 의사와 계속 통화를 하며 도움을 준 적이 있다. 2시간여 후에 '고운 임종을 할 수 있게 해줘 감사하다'는 연락이 왔던 일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소개했다.

시노하라 대표는 "몸도 마음도 힘들지만, 즐겁고 보람있게 일하는 직장, 현장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국민건강 증진 공공캠페인」(한국인터넷신문협회-한국의학연구소 주최)에 선정된 기획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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