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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형의 M&M] 그 이름을 더럽히지 마세요

P!nk - Wild Hearts Can't Be Broken

이윤형 기자 | lyh@newsprime.co.kr | 2018.07.31 23:05:34

[프라임경제] 영웅과 사랑, 서민의 노래(귀족 풍자), 예술과 대중의 조화…. 11세기부터 이어진 프랑스 대중음악 '샹송'의 변천사입니다. 우리나라의 전통민요 '아리랑'도 다양한 지역특색은 물론, 한국 근세와 근대의 민족사, 사회상까지 반영하고 있죠. 이처럼 음악은 시대상을 반영하거나 때로는 표현의 자유와 사회 비판적 목소리를 투영하기 위한 도구로도 쓰입니다. 'Music & MacGuffin(뮤직 앤 맥거핀)'에서는 음악 안에 숨은 메타포(metaphor)와 그 속에 녹은 최근 경제 및 사회 이슈를 읊조립니다.

사회적 이념을 주장하는 집단은 폭력과 멀리해야 합니다. 폭력성은 군중심리와 얽혀 구성원의 도덕성을 퇴화시키고, 그들을 결성한 초기 취지마저 퇴색시켜 무(無)논리 극단주의 집단으로 변형될 수 있기 때문이죠.

(사회적)개념도 없고, 윤리마저 결여된 돌연변이 집단은 폭주기관차로 변하기 마련인데요. 폭력과 결탁한 집단의 지나친 공격성은 투쟁운동이 아닌 테러(Terror)를 자행할 뿐이고, 그들의 권리 주장은 더 이상 합리적 논쟁이 아닌 반사회적인 목소리로만 들리게 될 것입니다. 

스물 다섯 번째 「M&M」에서는 메인스트림 팝 씬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 핑크(P!nk)의 와일드 하츠 캔 비 브로큰(Wild Hearts Can't Be Broken)을 들려드립니다. 


목숨도 바쳐야겠죠, 두렵지만요. 세상엔 분노와 테러가 있고, 여기엔 아픔이 있어요. 저는 맞서 싸우죠, 그래야만 하니까요. 우리에게 진실을 알려주려 싸우죠.

어떤 밧줄로도 저를 묶어놓지 못해요. 어떤 테이프로도 이 입을 다물게 하지 못하죠. 당신들이 던지는 그 돌이 저를 피 흘리게 할 순 있겠지만, 우린 자유를 얻기 전까진 멈추지 않아요. 단단한 심장은 깨질 수 없는 법이니까요. 그래요. 단단한 심장은 깨질 수 없는 법이니까요.

이 노래는 제 구호에요. 힘들다는 건 알지만, 노력이라도 해봐야 하잖아요? 이건 제가 반드시 이겨야하는 싸움이에요. 제 몫을 원하는 게 죄는 아니잖아요.

(…) 당신들이 저를 때리고, 속여도 당신들은 지고, 우리가 이길 거예요. 제 영혼이 저와 함께 하거든요. 당신들은 저를 막을 수 없어요. 제 자유는 불타오르고 있거든요. 이 틀어진 세상은 계속해서 돌고 돌지만 (저는)결코 항복하지 않아요. 오직 승리만 있을 뿐이죠. (…) 이 강하면서도 상냥한 마음은 깨질 수 없는 법이니까요.

가사를 미루어 볼 때 이 노래는 권리와 자유를 위해 싸우는 이들을 위한 응원가임을 알 수 있는데요.

이 곡의 화자는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빼앗는 세상의 무지(無知)와 시선은 누군가에겐 아픔으로 다가간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잘못됐고, 그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두려움에 떨면서도 말이죠.

화자는 힘든 싸움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갖고 있죠. 그러면서도 그는 어떤 억압에도 굴복하지 않겠다는 강인함을 드러냅니다. 그가 다짐한 것은 자신만을 위함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강하면서도 상냥한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이 곡은 세상에 모든 억압된 자들과 자유를 박탈당한 자, 그리고 세상을 지배하는 관습과 악습의 혁파를 노래하고 있는데요. 사실 이 노래는 차별과 불평등으로 억압받는 여성들을 위한 곡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싱어송라이터 핑크(P!nk)가 <Wild Hearts Can't Be Broken>을 열창하고 있다. ⓒ 구글 캡쳐


이 노래를 2015년 개봉 영화 서프러제트(Suffragette) 20세기 초 영국의 여성 참정권 운동을 그린 영화로, 여성 인권 투쟁운동을 다룸 OST에 수록시킬 목적으로 썼다는 핑크의 말은 최근 세계적으로 이슈가되고 있는 미투(MeToo)운동, 페미니즘(Feminism)과 자연스럽게 맞물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이 노래가 Sex(생물학적 성)도, Gender(사회적 성)도, 하다못해 Woman's Mind도 아닌 Wild Hearts 영영 번역으로는 '큰 정서적 고통을 겪었지만 여전히 사랑스럽고 강대한 마음' 이란 뜻이 있음로 표현된 이유는 이 강철 같은 의지가 혹여 편협된 생각을 만들어내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금의 성 평등 문제에 따른 여성들의 억압이 세상의 모든 자유적 권리적 문제 중에 가장 억울하다는 극단적인 생각에 자양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말입니다. 

핑크의 바람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문제를 성(性)을 떼어낸 평등의 문제로만 바라보고 있는데요. 안타깝게도 우려의 대상도 생겨나버렸죠. 

현재 '급진적 페미니즘'을 주장하는 여성단체 '워마드(womad.life)'가 한국사회의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페미니즘을 주도한다고 하지만 이들은 양성평등과는 거리가 먼 급진적 여성우월 혹은 맹목적 남성혐오를 기치로 내걸고 있죠.

이들의 폭력성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지난 2016년 6월25일에는 6·25 전쟁을 '대한민국 최대 고기파티'라고 일컫고, 광복절에는 일제치하에서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위인(안중근·윤봉길 의사)들의 사진에 낙서를 하고 일본어를 적어 조롱하고 희화화하는 만행을 저지르기 시작합니다. 

▲급진적 페미니즘을 주장하는 여성단체 '워마드'가 지나친 공격성으로 한국사회의 문제로 떠올랐다. 워마드 홈페이지 대문 사진. ⓒ 워마드 사이트 캡쳐


지나친 공격성은 온라인을 넘어 행동으로 옮겨졌습니다. 남탕 몰카 유포, 수컷 고양이 학대, 호주 남아 성폭행, 홍대 누드 몰카 유포를 공유했는데요. 이런 비상식적인 인증은 점점 더 대담해 졌습니다. 

이후에는 성체훼손(축성된 빵에 신성 모독적 글을 적어 불태운 사진), 낙태인증(남아로 추정되는 태아가 누군가에 의해 훼손된 모습 옆에 수술용 가위가 있는 사진), 불특정 남성들에게 흉기를 겨눈 사진 7장(이중 한 장은 아버지에게 겨눈 사진도 있음) 등 파렴치한 만행을 담은 사진을 자신들의 사이트에 게재했습니다. 

이게 과연 페미니즘일까요? 이들의 반사회적 행동은 그저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적, 파시즘적 성향일 뿐입니다. 

(원하지 않겠지만)동정의 눈으로 본다면 유아기에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했거나 성장기와 성인이 되어서 까지 이성의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는 애정결핍의 부작용 정도로 볼 수 있겠지만, 그냥 사회악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 

그런데도 이들은 자신들의 만행에 대단한 이념을 실현시킨 것처럼 자긍심을 갖는 우스운 모습을 보이고 있죠.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애초에 관심이 있었는지도 의문이 들지만, 워마드는 여성우월주의를 내세우지만 여성인권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 아이러니한 모습은 실소를 자아내게 합니다. 물론 홈페이지 전면에 '우리는 여성운동단체가 아니다'라고 명시했지만, 이는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근거로 작용할 수 없습니다. 

▲워마드 사이트에 올라온 낙태인증 사진. 끔찍한 사진을 올려놓고 패륜아적인 글을 첨부해 놨다. ⓒ 구글 캡쳐


이 말은 즉 자신들에게 인권은 없지만 워마드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보다 우월한 힘을 행사할 수 있다는 터무니없는 소리인 셈이니까요. 아니면 자신들을 초월적 제3자의 입장에서 말한 것일까요? 우주전쟁이라도 벌일 심산인가 봅니다. 

각설하고 워마드 여러분들께 딱 한 가지만 묻고 한 가지를 전달하려고 합니다. 여러분(워마드)이 말하는 급진적 페미니즘을 외치며 내세우는 여성우월주의가 타인의 인권은 죄책감 없이 아무렇지 않게 짓밟는 것인가요? 

필자가 알고 있는 페미니스트는 '모든 성별이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으로 평등하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다시 말해 페미니즘은 성(性)을 넘어 타인을 이해하려는 이데올로기이지, 여성우월주의와 남성혐오를 폭력적으로 행사하는 반사회적 집단을 대변하는 이념이 아니라는 얘깁니다.  

그러니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제발 이 사회에서 사라져 주세요. 우리들이 알아야 할 워마드는 'WOMAD(World of Music, Art and Dance)' 하나 만으로 충분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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