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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엔루 베트남] 호치민 최대 전자 양판점 '응웬 킴' 방문기

베트남에 부는 전자제품 한류열풍…삼성·LG, 럭셔리 이미지로 안착

베트남 = 임재덕 기자 | ljd@newsprime.co.kr | 2018.06.30 12:04:13

[프라임경제]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로 우리는 왜 베트남을 택했나. 단순히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만은 아니다. 미국을 이긴 유일한 승전국, 10년 전 닥친 극심한 경제 위기를 이겨낸 베트남. 부지런하고 강인한 이 나라에 6·25와 IMF를 극복한 우리 기업들은 매력을 느낀다. '꾸엔루(매력 있는)' 베트남과 거기서 뛰고 있는 한국 경제인들을 만나보자.

"가전은 소니·스마트폰은 애플이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다 옛말이에요. 매장을 쭉 둘러보세요. 한국 브랜드밖에 안 보이잖아요."

▲호치민에서 가장 큰 규모의 가전 양판점 '응웬 킴'. = 임재덕 기자

지난 22일 오후 베트남 호치민 1군 쩐흥다오 대로변에 위치한 대형 전자 양판점 응웬 킴(NGUYEN KIM). 이날 매장 안은 계산기를 두드리며 호객행위를 하는 직원들과 설명을 듣기 위한 현지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쩐 도안 따이(TRAN DOAN TAI·남·38) 매장 매니저는 "주말에는 하루에만 수백명이 찾는다"며 "호치민에서 가장 큰 매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총 3층으로 구성된 매장 입구에는 삼성 QLED TV 홍보 티셔츠를 입은 '베트남 히딩크' 박항서 감독 입간판과 함께 삼성(005930)·LG(066570)·소니의 77인치 대형 TV가 놓여있었다. 그런데, 수년 전만 해도 이 자리는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브랜드가 독차지하고 있었다는 전언이다.

베트남 내 한국 가전 브랜드의 달라진 위상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아이폰 천하'는 '옛말'…베트남은 지금 '갤럭시' 열풍

현지로 떠나기 전 한 지인은 베트남을 '아이폰 천국'이라고 소개했다. 오랜 식민지 생활을 거치면서 소유욕이나 과시욕이 강해진 탓인지 고가인 '아이폰'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직접 찾은 현지 분위기는 달랐다. 곳곳에 위치한 스마트폰 판매점에는 삼성전자 신제품 갤럭시S9 시리즈를 홍보하는 현수막이 커다랗게 걸려있었고, 전자 양판점에서도 아이폰의 입지는 크지 않았다.

응웬 킴 매장 중앙에는 'SAMSUNG GALAXY'라고 쓰인 간판이 크게 위치해 삼성전자 대리점이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들게 했다. 심지어 계단 옆 한구석을 차지한 애플 아이폰 매대는 화웨이, 오포 등 중국 브랜드보다 주목도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었다.

▲전자 양판점 입구로 들어오면 오른쪽으로 가장 먼저 보이는 스마트폰, 노트북, 카메라 매장. 중앙에 가장 큰 규모로 삼성전자 매장이 위치해있다. = 임재덕 기자

이에 대해 쩐 도안 따이 매니저는 "수년 전만 해도 스마트폰은 '아이폰'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들어 삼성전자 제품이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량이 대폭 늘고 있다"며 "당연히 많이 팔리는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이날 매장 관계자들과 방문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베트남 젊은 층이 가장 많이 찾는 스마트폰 브랜드는 삼성전자, 애플, 오포(OPPO) 순이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2강 체제를 유지한 가운데, 최근 '애플 카피캣' 전략의 오포 입지가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베트남 최대 포털 사이트 징이 현지 모바일 기기 전문 유통업체 판매량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해 상반기 베트남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삼성전자 '갤럭시 J7 프라임(일주일 평균 8938대)'이었다. 오포 'A37'과 'A39'는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또 이들은 스마트폰을 선택할 때 '셀피' 기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매장에 전시된 제품은 인공지능(AI) 셀피 보정 기능이 도입된 카메라 특화 제품이 대다수였다.

▲베트남 젊은층은 스마트폰을 고를 때 셀피기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제조사별 주력모델 카달로그를 보면 모두 셀피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 오포 매장에 방문해 제품소개를 부탁하자 인공지능을 활용한 뷰티 모드를 가장 먼저 소개하기도 했다. = 임재덕 기자

일례로 삼성전자가 베트남 시장 특화모델로 선보인 갤럭시A6는 셀피 전용 스마트폰이다. 셀피 최적화를 위해 전·후면 카메라 모두 1600만 화소를 채택했고, 인물에게 초점을 맞추면 배경이 흐려지는 '셀피포커스 기능'도 적용됐다.

오포 F7과 비보 V9 또한 각각 △2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뷰티 모드 △사용자의 나이, 성별, 피부톤 등을 분석해 보정하는 'AI 페이스 뷰티' 기능이 담겼다.

이날 매장을 방문한 누 퀴인(NHU QUYNH·19·여) 씨는 "친구들과 페이스북을 통해 일과를 공유하고 대화하는 것은 일상이 됐다"며 "주변 지인 몇몇은 셀피 촬영을 위한 '세컨드 폰'을 구비해 두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럭셔리 기업 이미지 굳히는 '삼성·LG전자'

TV·냉장고·세탁기와 같은 대형가전이 진열된 매장 2층으로 향했다.

소니, 샤프, 파나소닉 등 일본 가전기업 매장들이 일렬로 쭉 늘어선 이곳은 마치 '용산전자상가'와 같았다. 각 매장에 소속된 판매직원들은 "싸다(Giá rẻ)"고 서로 외쳐대며 호객행위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에 반해 한 블록 옆에 위치한 삼성·LG전자 매장은 조용한 분위기였다. 각 회사의 유니폼을 차려입은 직원들은 자사 매장에 찾아온 고객의 물음에 성실히 답할 뿐 호객행위는 하지 않았다.

물론 호객행위 여부가 논점은 아니다. 다만, 이를 통해 한·일 기업 사이의 미묘하게 다른 시장전략을 엿볼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럭셔리' 마케팅을 구가하는 반면, 소니, 샤프 등 일본 기업들은 보급형부터 프리미엄급까지 저가 전략을 도입해 서민층을 공략하고 있었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성 65인치 QLED TV 8400만동(약 420만원), LG전자 77인치 OLED TV W 6억5000만동(약 3250만원), 샤프 70인치대 8K TV 6900만동(약 345만원), 샤프 30인치대 풀HD TV 400만동(약 20만원). = 임재덕 기자

삼성·LG전자는 주로 50인치 이상급 고화질(QLED·OLED) TV를 전면에 내세우며 '프리미엄 마케팅'에 매진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일본회사들은 30인치대 풀HD급(400만동·약 20만원)부터 70인치대 8K급 TV(6900만동·340만원)까지 다양한 라인업으로 서민층 흡수 전략을 구사하고 있었다.

베트남에서는 비교적 월급을 많이 받는 외국계 대기업 신입 초봉이 800만동(약 40만원) 수준에 불과해 보급형 제품의 인기가 매우 높다는 전언이다.

이에 대해 쩐 도안 따이 매니저는 "판매량으로만 따지면 저렴한 라인업을 갖춘 일본 브랜드들이 월등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 브랜드들은 '럭셔리 이미지'가 각인돼 프리미엄급 제품 구매층에게 특히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매출로 보면 이쪽이 더 많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베트남 대형 TV 시장에서 65인치 이상 매출이 지난해 1분기에 비해 2배 이상 성장하면서 점유율 50%를 넘겼다. 전체 TV 시장 점유율도 40% 이상으로 오르면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베트남은 평균연령이 약 29세 정도로 매우 젊고 소비 여력이 높은 국가다. 국가가 주도하는 경제개발계획에 따라 향후 5년간 6%대 GDP 성장이 예측된다.

이에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국위선양하는 그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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