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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여기 "전주 한옥마을" 맞아?

 

김경태 기자 | kkt@newsprime.co.kr | 2018.06.14 10:44:05

[프라임경제] 미세먼지가 극성이라고 하지만 화창한 날씨에 나들이를 떠나는 이들이 많습니다. 필자 역시 지난 주말 가족들과 함께 전라도 담양에 위치한 메타세콰이어길과 소쇄원, 전주 한옥마을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먼저 메타세콰이어길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입장료 문제로 24번 국도를 따라 차량으로 둘러보고, 대나무숲과 정자의 운치를 느낄 수 있는 소쇄원에서 잠깐의 힐링 시간을 가졌습니다. 

▲전주 한옥마을 중간에 위치한 'VR STATION' 건물 옥상에 로봇들이 배치돼 있어 한옥마을과 동떨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김경태 기자

그런데 마지막으로 방문한 전주 한옥마을에서 필자의 눈길을 끈 건물이 있었습니다. 바로 'VR STATION'이라는 건물의 '로봇 전망대' 였습니다.

'로봇 전망대' 위에는 최근 인기리에 상영됐던 마블사의 '트랜스포머: 인피니티 워'의 로봇들과 유사한 로봇들이 전시돼 있어 아이들과 젊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또 이 건물은 전주 한옥마을 중간에 위치해 있어 주위 건물과 어울리지 않기도 했는데요, 전망대로 인해 이곳에 한옥마을을 둘러보러 온 것인지, 최신 문화공간을 방문하러 온 것인지를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조금 더 한옥마을을 둘러보니 한옥과 어울리지 않은 건물은 'VR STATION'뿐만이 아니였습니다. 전동 스쿠터를 빌려주는 곳을 비롯해 음식점, 카페까지 한옥 중간 중간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 있었습니다. 

전주 한옥마을을 방문한 한 외국인 방문객은 "한국의 전통 가옥인 한옥과 전주 전통 음식을 맛보고 즐기기 위해 방문했는데 전통 한옥과 맞지 않은 카페와 문화공간이 들어서 있어 전통 한옥마을인지 의심스럽다"며 "관광객을 위한 여러 가지 시설도 좋지만 문화를 보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해 조금은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전주 한옥마을'은 서울 북촌이나 경주, 안동에 자리잡고 있는 한옥마을과 달리 도심에 운집해 있는데요, 마을이 100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지금의 형태를 갖췄기 때문에 전주 한옥마을의 한옥들은 전통적 한옥이 아닌 '도시형 한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도시형 한옥들과 기존에 존재하고 있던 경기전, 풍남문 같은 문화 유적지들의 만남이 전주 한옥마을만의 특별한 가치를 형성하고 있는 곳입니다. 

특히 전주 한옥마을 내 고종의 연호인 '광무를 이어간다'는 뜻을 품고 있는 '승광재'는 조선의 마지막 황손인 이석씨가 거주하고 있는 곳으로, 기념관에서는 △조선역사의 황실다례 △예법 △한옥체험 △전통혼례 △누룩 빚기 △한지공예 등 전통문화를 체험해볼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한국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한옥마을이 과거의 모습을 잃고 관광객들의 편의성만을 생각하는 건 잘못된 것이 아닐까요. 물론 여행지에서 조금 더 편리함을 추구하는 것은 맞지만 관광객의 편의성을 위해 '전통'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변화하는 모습은 오히려 '전통'을 잃어버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주 한옥마을이 '한옥마을'이라는 이름에 맞는 모습을 이어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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