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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식 서가숙'에 '해당행위'? 오거돈 대승 이후 '숙청' 필요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8.06.13 09:53:12

[프라임경제] 그야말로 '경천동지'라 표현할 일이다. 지방자치제도 실시 이후 특정 보수 정당에서 독식하다시피 해온 부산 지방선거판에 파란 물결이 덮친 것.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평화 기조는 싱가포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동하는 역사를 창조해 냈다. 어중간한 선언문을 내는 데 그쳤다는 혹평도 있으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푸른 쓰나미를 일으키는 부수적 효과를 내기엔 충분하고도 남음이 있다는 점에는 이견이 거의 없다.

여러 번 고배를 들며 낙담했던 오거돈 후보도 청와대 덕에 부산시장직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선 셈.

▲오거돈 캠프 등 부산에서 선거를 치른 민주당 인사들 중에 문제점을 노정한 경우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거 이후 기강 쇄신을 할 필요가 부각된 것이다. ⓒ 프라임경제

이에 따라 민주당 부산시당에서는 대단히 고무된 가운데 오 시장 및 각 구청장 그리고 시의원과 구의원 등의 선거 판세 몰이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었다.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각 캠프를 독려하러 부산에 방문하는 등 적극 행보를 보였다. 일명 '3철' 가운데 하나로 혹시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측근 관련 잡음으로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살신성인'해 몸을 사려온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움직인 것.

이에 따라 서병수 자유한국당 후보 진영이 대단히 고생스럽게 방어전을 치렀음도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 선거 그 이후가 문제다. 중앙 차원에서 민주당 후보와 유관 인사, 각 캠프 등을 단도리하지 않겠냐는 추측이 나온다. 부산 민주당이 '기강해이' 정도가 아니라 총체적 난국이 아니냐는 우려가 당 내외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

이 전 수석이 내려오던 시점에, 부산에서 출마한 각 후보와 그 주변 주요 관련자들만 불러 모은 소규모 회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특히 기장군과 관련해 술렁임이 있었다고 한 민주당 소속 정치인은 전했다.

그는 "기장의 경우, 모였을 때 후보 선정 불만으로 당에서 선정한 후보를 힘모아 지지하는 대신 다른 쪽으로 이탈하는 현상이 언급됐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행위'라는 표현을 높은 분이 직접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말했으나, 분위기가 삼엄했음은 시사했다.

오규석 무소속 후보가 이번에 3연임에 도전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은 교수 출신 A씨를 대항마로 택했다. 문제는 그가 뚝심있는 인물인 것은 강점이나, 지역 연고가 탄탄하지 않다는 것이다. 지역 조직이 이를 방어해 주는 역할에서 손을 놓은 게 아니냐는 소리가 줄곧 나온다는 것.

그간 조직에서 큰 역할을 해온 B씨를 여전히 좋아하는 이들이 A씨를 후보로 인정하되 지지와 지원은 하지 않는다는 것. 일부는 심지어 자유한국당 등 다른 정당 지지로 전향해 버렸다는 흉흉한 소리도 있고, 이를 중앙에서조차 감지했다는 것으로 상황을 추정해 볼 수 있다. 

사심없이 가만 있는 B씨가 자칫 뒤에서 이런 정황을 배후조종한 인물로 몰려 '억울한 희생양'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은 터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아울러, 오 후보가 시장직 도전을 위해 자기 캠프를 꾸릴 때, 과거 자한당 진영에서 활동해 온 인사들까지 대거 불러 모은 것을 '초현납사'로 볼 수 있는 것인지 혹은 지나친 선거공학적 행태로 봐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10개 언론사 공동 초청 시장후보 토론회에서 오 후보는 이 문제를 지적받자 여러가지 변명 끝에 "선거는 기능"이라며 매듭지었다. 과거 자한당 활동 인사들이 정치공학적 측면에서 일하는 것이지, 그들이 캠프 이념까지 좌우할 인사들이 아니라고 지지자들을 안심시키는 답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혹시나 논공행상 과정에서 이들 중 극히 일부라도 오 후보가 시청 열쇠를 받아 들어갈 때 데리고 들어갈 수도 있다는 의혹이 지지자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또 오가숙 서가숙, 즉 오거돈 캠프에서 밥은 먹지만 잠은 다른 데서 자는 즉 마음은 딴 데 가 있는 인물들도 있다는 논란도 불거졌다.

오거돈 캠프 고위직인 C씨는 강의 핑계를 대고 지역 인사나 언론인 등이 면담 혹은 질문을 하려 하면 연락 두절 모드로 들어간다고 해 악명이 높다(본지 기사 참조: http://www.newsprime.co.kr/news/article.html?no=419452). 

문제는 그가 오거돈 진영 주변의 도움으로 학교에 강의를 얻거나 친오거돈 라인의 다른 교수가 임용될 때 같이 학교를 옮기는 '번들 교수'라는 의혹마저 있다는 것.

이런 뒷말들이 사실이라면, 단순히 폴리페서(정치에 마음이 있어 학생들을 소홀히 대하는 교수) 논란에서 벗어나고자 본분을 다하는 게 아니라, 충성을 하지 않는 상도의 문제라는 지적이 일 수 있는 구도다. 

학계에 번듯이 자리를 잡고 싶으면 몸을 거기에 두면 안 되는 게 아니냐는 쓴소리가 있다. 차라리 그냥 별 볼 일이 없는 사람이나 영향력이 적은 언론사를 걸러서 만나는 작태를 보인 게 사실이면 좋겠다는 탄식을 하는 이들조차 있다.

마지막으로 시의원 후보 공천 과정이 매끄럽지 않아 1인 시위까지 일어나는 등 소란이 있었다. 이에 애꿎은 민주당 소속 해운대구청장 출마자만 파급 효과 가능성에 전전긍긍했는데, 이를 단순 해프닝으로만 치부할 것은 아니다. 

해운대구 몫으로 시의원에 도전하기로 신청한 D씨는 공천 심사에서 경쟁자 E씨와 F씨 등에 밀리는 수모를 당했다. 모 인사의 문제 제기로 공천 부적격이라는 평을 얻었고, 결국 공천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당 공천심사위원회의 결정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그는 선거관리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요청했고, 이미 공천이 매듭지어져 사실상 선거가 코 앞에 닥친 상황에서야 '문제 없음' 답을 받았다. 이제 와서 당에 문제 제기를 해도 사후약방문이 된 D씨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선 것.

이런 잡음들이 난무하는 통에 부산 민주당 인사들은 선거가 대승으로 결론지어져도 한동안 맘 편히 자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창업보다 수성이 어렵다는 점을 여실히 깨닫고 뼈저린 자기 반성을 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인데, 스스로 자정 칼날을 당장 선거 다음날이라도 단행할지 혹은 미적거리다 민주당 중앙조직에서 '삼청교육대'식 조치를 단행하는 수모를 겪을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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