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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 '농심 너구리' 다시마 산지 '완도 금일' 경매장

'상생' 연간 생산량 15% 수매… 위생·품질 향상 기여

하영인 기자 | hyi@newsprime.co.kr | 2018.06.12 14:54:27

[프라임경제] "호창하세요." "8900원, 6번."

지난 8일 오전 9시30분경. 내리쬐는 햇볕 아래 새까맣게 잘 말린 다시마들이 늘어선 곳, 완도군 금일도(읍)에 있는 '완도금일수협 다시마 위판장'에서 경매가 한창이다. 연신 울려 퍼지는 호루라기 소리에 중매인들은 다시마를 면밀히 살피며 손에 쥔 조그만 수첩에 본인의 희망가를 써 보인다.

▲당목항에서 배를 타고 20분여를 달려 들어온 완도군 금일도. 검은 건다시마들이 부둣가를 메우고 있다. = 하영인 기자


▲다시마 경매를 진행 중인 모습. 맨 오른쪽은 김승의 완도금일수협 경제상무. = 하영인 기자

낙찰된 다시마들은 지게차에 실려 창고로, 어민들이 수확해 새로이 들여온 다시마들은 한편에 곱게 쌓여 차례를 기다린다. 1시간여가 지나도록 쉼 없이 경매가 이뤄지고 있다. 보통 주 5일, 하루 평균 2시간 열리는 이 경매는 물량이 많은 날이면 3시간도 훌쩍 넘긴다.

점점 더 열기가 더해지는 가운데 빽빽이 들어선 다시마들 사이로 기분 좋은 바다내음 코끝을 스친다. 이날 하루 거래량은 140톤 정도로, 낙찰된 다시마의 최고가는 ㎏당 1만원이었다.

이날 경매를 진행한 김승의 완도금일수협 경제상무는 "지금이 다시마 경매 최고의 적기로, 올해는 직전 연도보다 가격이 좋은 편"이라며 "연간 날씨를 고려했을 때 채취는 25일로 본다"고 언급했다.

◆농심 너구리 개발 '신의 한 수' 금일도 다시마

국내 생산량의 60~70%가량을 차지하고 품질 좋기로 소문난 전남 완도산 다시마. 특히 완도산 중에서도 '금일도 다시마'를 최고로 쳐준다. 어민들은 "완도 다시마가 아니라 금일도 다시마라고 불러야 한다"며 한껏 자부했다.

1년 중 장마철이 오기 전 6~7월에만 반짝 열리는 경매에서 금일도 다시마는 재고가 쌓인 역사가 없다. 특히 금일도 연간 건다시마 생산량의 15%(400톤)를 사들이는 큰손이 있으니, 바로 농심이다.

금일도 다시마는 36년 농심의 최장수라면 '너구리'가 연매출 1000억원을 올릴 수 있도록 한 핵심 비결로 꼽힌다. 농심의 완도 다시마 사랑은 완도 어민들 소득으로 이어진다는 측면에서 상생에 이바지하는 바도 크다.

▲다시마를 꼼꼼하게 살피는 중매인들. 다시마 건조장에서 신상석 대표(오른쪽)가 다시마 품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하영인 기자

현재 금일도 1800여가구 중 대략 400가구가 다시마를 생업으로 삼고 있다. 농심은 협력업체를 통해 경매에 참여, 양식 어민들이 채취해 경매장에 내놓은 다시마 중 최상의 다시마만을 구매하고 있다.

특히 농심 다시마 전량을 책임지는 협력업체 대표와는 1982년부터 지금까지 남다른 연을 이어오고 있다. 때문에 이곳에서 일명 '너구리 사장님'을 모르는 이는 간첩일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들린다.

너구리 사장님, 농심 협력업체의 신상석 대표는 신 대표는 "금일도는 방파제 역할을 하는 섬이 많아 다시마 양식 환경이 가장 좋은 최적지"라며 "어민 소득이 증진되니 계속 생산량도 늘고 귀농하는 이도 많아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계속해서 그는 "과거 일본에도 수출하다가 수요 대비 물량 확보가 어려워 농심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농심에 납품하는 다시마들은 특히 최상품만을 선별한다"는 말을 보탰다.

신 대표가 낙찰한 다시마는 김해에 있는 가공공장으로 이동돼 뿌리와 이파리를 잘라낸 뒤 검사·세척·건조에 들어간다. 너구리에 사용되는 다시마는 줄기 부분으로 실제 수율은 45%에 그친다. 이렇게 가공한 다시마는 실온창고에 보관된 뒤 농심 공장으로 이동한다.

◆건다시마, 빠른 건조가 품질 '좌지우지'

기본적으로 좋은 건다시마는 색이 검고 이물이 없어야 한다. 한 중매인은 "다시마는 필요한 용도에 따라 푸석하지 않고 쫄깃하면서 두께가 적당한 것이 좋다"며 "작더라도 부러지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시마의 품질은 수확한 다시마를 얼마나 빠르게 건조하는지가 관건이다. 과거 단순히 바닥에 비닐만 깔고 차광망을 덮었다면 최근에는 바닥에 자갈을 깔아 반사열을 통해 하루 만에 바싹 말려 위생은 물론 품질이 두 배 가까이 향상됐다.

여기에는 수십년간 농심과 협력해오면서 최상품만 고집한 신 대표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김 상무는 "신 대표가 농심과 거래하면서 위생에 가장 관심을 뒀다"며 "어민들도 식품 위생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 지금은 다시마 건조 시 자갈을 까는 등 더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농심 너구리 덕분에 다시마가 국내 소비도 많이 되고 금일도가 지역적으로 유명해졌다"며 "다시마는 지역 어민들 소득은 물론, 국민 건강에도 이바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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