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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2차 금고전쟁…격전지는 지자체

인천·세종 눈독…출연금 마련에 개인 고객 피해? 제안서에 고객 서비스 확대 내용도 담길 듯

이윤형 기자 | lyh@newsprime.co.kr | 2018.05.17 14:39:00

[프라임경제] 최근 104년 만에 서울시 금고지기가 교체된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조만간 있을 지방자치단체의 금고지기 선정을 놓고, 2차 금고전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7월 인천광역시를 시작으로 세종특별자치시, 전라북도, 제주특별자치도 등 광역 지방자치단체 4곳이 금고 운영 은행을 새로 선정할 계획이다. 

금고 운영사업은 '행정구역 금고지기'라는 명예와 함께 막대한 수익을 손쉽게 벌어들일 수 있어 시중은행들이 눈독을 들이는 사업 중의 하나로 꼽힌다. 

실제 지난달 연간 32조원 규모의 자금을 관리하는 서울시 금고 입찰에는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모두 입찰 제안서를 꺼내들고 경쟁을 벌였다.

이번 지자체 금고는 서울시 금고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네 곳의 예산을 모두 합치면 21조8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은행들은 적잖이 입맛을 다시고 있다. 

이들 지자체의 올해 예산 규모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인천광역시 8조9000억원 △전라북도 6조4000억원 △제주특별자치도 5조원 △세종특별자치시 1조5000억원이다. 

▲인천광역시와 세종특별자치시 금고지기 선정에 은행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정부세종정부청사 항공촬영. ⓒ 뉴스1


가장 격렬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 예정 금고 입찰 경쟁 격전지는 인천광역시다. 네 곳 중에 예산 규모가 가장 크고 금고지기 선정 시 인천시 내 8개 구의 금고 은행까지 도맡을 경우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인천시금고 입찰에는 지난 서울시와 같이 5개 시중은행이 모두 참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현재 1금고인 신한은행과 2금고인 농협은행은 물론 지난해 청라국제도시에 하나금융타운을 설립하면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하나은행도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4년 전 입찰에 참가한 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참가할 전망이다. 특히 서울시 1금고 자리를 내준 우리은행은 인천시 1금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대규모 예산을 운영한 경험은 물론 지난 2006년까지는 인천시 2금고를 운영한 경력도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예산 규모는 가장 작지만, 행정수도 특성상 비교적 많은 시 공무원과 부양가족까지 잠재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세종시도 눈여겨보고 있다. 

현재 세종시는 지난 2012년부터 진행된 중앙행정기관 및 정부출연연구기관등이 이전을 완료해 40개 중앙행정기관 1만4699명 공무원과 15개 정부출연연구기관 3545명이 입주해 있는 상황이다. 

세종시에는 앞으로 △2생활권 문화 국제교류단지 △4생활권 대학·연구·벤처파크 △5생활권 첨단지식기반 산업단지 △6생활권 의료복지 단지 등도 들어설 예정이다.   

이밖에 전라북도, 제주시 금고는 지역 강자인 농협은행이 장기간 1금고를 유지해오고 있어 타은행들이 경쟁으로 입찰을 따내긴 힘들겠지만, 2금고에는 지역대표 은행인 전북은행, 제주은행 등 각 지방은행을 포함한 다수의 은행들이 입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 과정이 은행의 출연금 경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으며, 지자체에 과도한 특혜를 제공하기 위해 개인 고객들이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은행이 지방자치단체에 더욱 많은 출연금을 낼수록 금고지기로 선정될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통상 지자체 금고 선정을 위한 출연금은 약 1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수익 확대 목적으로 은행들이 기관영업을 확대하는 추세에 서울시 경우만 보더라도 시 금고 운영 시장에 변수가 작용하고 있다"며 "지자체의 2금고는 물론 1금고를 노리는 은행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입찰을 따내기 위해 과도한 출연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 서비스 수수료 조정으로 개인고객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시중은행들은 지자체 금고지기 입찰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지자체는 물론 구성원들에게까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차별화 서비스 방안을 입찰 제안서에 담을 것으로 예상돼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고객 편의도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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