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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4년 지났는데..." 여전히 떠오르지 못한 진실

 

한예주 기자 | hyj@newsprime.co.kr | 2018.04.16 16:57:13

[프라임경제]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어느 날. 지하철 역사 내의 낯선 물체 하나가 걸음을 멈추게 했습니다. 바로 '시 항아리'였는데요. 바쁘고 고단한 일상에 위로와 감동이 되기를 소망한다며 서울시가 마련한 공간이었습니다.

▲ⓒ 프라임경제

여러 시 두루마리가 담겨있는 항아리 안에 손을 집어넣어 하나를 가져갈 수 있게 돼있었는데요. 이미 많은 사람들이 가져갔는지 양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돌돌 말린 프린트물을 펼쳐보니 마음이 차분해질만한 시가 한 편 적혀있었습니다. 별 것 아닌 종이 한 장이었지만 하루를 시작하거나 마무리할 때 이용하는 지하철에서 생각지도 못한 힐링을 받은 느낌이었죠.

그러나 이런 소소한 힐링으로는 도저히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 날이 더러 있습니다. 2018년 4월16일. 이날은 그 어떤 날보다도 우리나라 국민 모두에게 강력한 힐링이 필요한 날입니다.

사실 누군가에게는 특별할 것 없는 보통날로, 누군가에게는 정치적 수단으로, 누군가에게는 그만 잊어야 할 과거의 수많은 '사고' 중 하나로 여겨지기도 하는데요.

그러나 결코 세월호 '사건'은 특별을 논할 수 있는 날도,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치인들의 이용거리가 돼서도, 단순한 사고로 폄하당해서도 안됩니다. 4년이 지난 지금까지 많은 국민들에게 너무도 가슴 아픈 일로 남아있는 것을 보면 말이죠.

세월호 희생자 4주기를 하루 앞둔 전날 합동분향소에 하루 종일 추모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던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전날에만 4000명 가량이 이곳을 찾았는데요.

사실상 일반 시민에게는 마지막 합동분향소 추모였다고 합니다. 이날 오후 3시에 열린 합동영결식에 앞서 오전 9시경 문을 닫았기 때문이죠. 2014년 4월29일 설치돼 1449일째 되는 날입니다.

4년간 합동분향소를 찾은 추모객은 약 91만명(임시분향소 18만명 포함) 수준입니다. 전달된 추모 문자는 110만건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최근엔 '그날'의 진실을 찾아내는 '그날, 바다'라는 영화가 개봉해 더욱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의 항로를 기록한 AIS를 추적해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침몰 원인에 대해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접근한 추적 다큐멘터리 영화죠.

이날 기준 '그날, 바다'의 누적 관객수는 17만8000명을 기록했다고 하는데요. 역대 정치시사 다큐멘터리 영화 사상 개봉일 최고 성적과 최단 기간 10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개봉 4일만에 역대 흥행 3위로 올라섰다고 하네요.

영화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내용처럼 가장 중요한 것은 진상규명입니다. 소중한 생명이 304명이나 죽었지만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건 책임자 처벌은커녕 제대로 된 원인도 밝혀지지 않은 부끄러운 상황이죠. 

하루 빨리 진실을 알아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관리조치를 하는 것만이 그토록 정부에서 외치는 '안전 대한민국'이 실현되는 방법일 것입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지겹다. 당장 우리는 숨쉬기도 버겁도록 미세먼지 지옥인데 왜 자꾸 과거에 얽매여 있냐 이 정부는' 등의 댓글을 달기도 합니다.

하지만 미세먼지 없는 하늘에서도 숨 막히는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들, 아직 차가운 바다 속에서 뼈 한 조각 찾지 못한 미수습 희생자들이 남아있는 현재 상황을 감히 과거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세월호는 육지 위로 올라왔지만 그날의 진실과 함께 단원고 2학년6반 남현철·박영임 군, 단원고 양승진 교사, 일반 승객 권재근 씨와 그의 아들 권혁규 군은 여전히 차가운 바다 속에 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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