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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깨질 기미 없는 유리천장…신한 쉬어로즈로 '툭툭'

 

한예주 기자 | hyj@newsprime.co.kr | 2018.03.20 17:34:30

[프라임경제] 이달 11일 보수적인 사내문화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신한금융그룹이 국내 금융권 처음 그룹차원의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여성리더 멘토링 프로그램인 '신한 쉬어로즈(Shinhan SHeroes)'가 그것인데요. 이는 여성을 뜻하는 'She'와 영웅을 뜻하는 'Hero'의 합성어인데, 우수 여성인재를 그룹 내 여성인력의 롤모델이자 여성영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내포했다고 합니다.

신한 쉬어로즈로 선발된 여성 리더들은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등 그룹의 여성 본부장 및 최상위직급의 여성 부서장들인데요. 특히 신한금융투자에서는 현주미 디지털사업본부장을 포함해 김정언 부장, 노미애 센터장, 이정미 센터장, 신윤주 지점장, 이선미 지점장 총 6명이 참여한다고 합니다.

지난 2016년 말 신한금융투자 내 첫 여성임원으로 선발된 현주미 본부장은 최초 여성 지점장, PB센터장 등을 역임한 바 있는데요.

현재 신한금융투자 본사 주요 직급에는 현주미 본부장을 위시해 4명의 여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올해 정기인사에서 홍보실장, 본사 영업부 지점장, 결제업무부장에 여성을 발탁했기 때문이죠.

또한 이번 인사 때 PMW분당중앙센터장에 권난희씨, 의정부지점장에 남미경씨를 승진 발령함에 따라 여성 센터장·지점장은 5명에서 7명으로 늘어났는데요.

이처럼 신한을 비롯해 올해는 특히 금융권에 임원이나 주요 직급에 여성을 등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금융권 CEO들이 유리천장을 깨기 위한 제도 개편을 하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죠.

현재 금융업계 여성임원 현황을 살펴보면 현저히 낮은 수준임을 알 수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부터 살피면 증권사 여성직원 대비 여성임원 비율은 0.1%대에 머문다고 하는데요.

국내 10대 증권사 집행임원 중 여성은 10명뿐이며, 이사 상무 등 임원 직위를 달고 있는 여성까지 포함하면 여성임원은 전체 직원 1만7529명 중 총 40명이라네요. 전체 여성직원과 비교했을 때는 0.52%에 머물고 있습니다.

보험, 카드를 합친 제 2금융권 전체의 유리천장 또한 견고한데요. 최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보험, 카드, 증권사 등 제2금융권 59개사의 여성인력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임원 940명 중 여성은 40명으로 4.3%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오히려 1년 전 조사했을 때의 4.4%보다 0.1%포인트 내려간 수준으로, 여성 등기임원은 한 명도 없었죠.

제 1금융권 상황 또한 비슷한데요.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여성 임원은 4명에 그칩니니다. 전체 160여명의 임원 가운데 3% 정도가 여성인 셈이죠. 여성임원 중에서도 부사장 이상의 고위급은 없습니다.

지방은행권까지 포함하면 금융권 여성임원 비율은 더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되는데요. 지방은행권에는 BNK부산은행, 광주은행을 제외하고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DGB금융지주 △경남은행 △대구은행 △전북은행 등 주요 지방권 금융지주와 은행에는 여성임원이 아예 없습니다.

은행 전체 직원에서 여성이 절반 이상에 이르는 것을 감안할 때 임원 비율이 현저히 낮은데요.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분기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전체 여성 직원 수는 3만918명으로 남자 직원 수 3만254명보다 많습니다.

이처럼 여성직원들은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과 여성 비정규직 확대 등 여러 문제들이 엮여 상층부에서 목소리를 내기 힘든 상황인데요. 이에 업계 관계자들 또한 부장급 이상의 중견 간부직이나 임원까지 올라간 여성의 비중이 현재로서는 상당히 낮은 수준임을 인정했습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현재 여성에 대한 유리천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최근 여성임원 인사는 환영할 일이지만 전체 여성 임원 비율은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라 증가를 위해 중장기적 제도를 정착해야 한다"고 말하네요.

사무금융노조 관계자 역시 "여성들은 좁은 취업관문을 통과해도 관리자나 임원이 되기 위한 승진 문턱을 넘기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성차별 해소를 위한 인식전환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을 거듭니다.

신한금융투자 측은 신한 쉬어로즈를 통해 그룹사 내 여성리더들의 우수한 능력들이 자연스럽게 발휘되면서 여성 후배들에도 잘 전파되는 선순환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응대했는데요. 타 금융권에도 이 같은 움직임이 확산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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