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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평생 집 한채 못사는 'N포세대'의 현실 드러낸 가상통화 투자러시

 

남동희 기자 | ndh@newsprime.co.kr | 2018.01.15 18:21:38

"대기업에 2년을 근무하며 학자금 대출을 갚고 목돈 2000만원을 모았다. 하지만 이달 초 그 돈을 모두 가상통화에 투자했다. 앞으로 10년을 모아도 서울에 집 한 채도 못 살 돈인데, 없는 거나 다름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N포세대로서 마지막 발악이자 기회라는 느낌이 든다" -서울 구로구 거주 서모씨(31)

[프라임경제] N포세대. 연애·결혼·출산 3가지를 포기해야 했던 삼포세대에서 확장돼 무한정한 N가지를 포기해야 하는 이 시대 청년 세대를 일컫는다.

이처럼 최근 가상통화에 투자한 이들은 서씨처럼 N포세대라 불리는 20·30세대가 많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이 지난해 11월 이용자 41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30세대가 각각 29%를 차지, 전체 투자자 중 60%에 육박했다.

이들이 가상화폐 투자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 사회 부(富)의 격차가 큰 탓이다. '흙수저'들은 아무리 치열하게 살아도 서울에 집 한 채 사기 힘들다. 그래서 투기성이 짙어진 가상화폐에 '한 방'을 노리며 뛰어든 것이다.

언론엔 연일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번 등록금 500만원을 '올인'한 대학생, 결혼을 포기하고 목돈을 비트코인에 투자한 신입사원 등과 같은 이들의 투자 사연이 쏟아지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도 젊은 세대의 가상통화 투자 열풍의 원인으로 '월급을 모아서는 집 한 채도 살 수 없을 정도로 부의 격차가 큰 우리 사회'를 꼽기도 했다. 

실제로 부의 격차를 여실히 느끼게 해주는 서울의 집값은 점점 더 비싸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강남·송파 등 지역이 가격 상승을 주도하면서 2017년 1월 둘째 주(-0.01%) 이후 서울 집값은 하락 없이 49주 째 연속 오름세다. 1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 매맷값 변동율은 0.33%를 기록했다.

더 안 좋은 것은 비싼 곳은 더 비싸지고, 싼 곳은 더 싸지며 양극화가 극대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방은 매매·전세 모두 하락 폭이 더 커지며 서울과 격차가 가속화됐다. 지난주 지방 아파트 매매값은 0.07%, 전셋값은 0.04% 내렸다.

부동산114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 부동산 규제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서울 주요 지역의 아파트 시장은 아랑곳 하지 않는 분위기"라면서 "가격 오름세와 수요 쏠림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실은 녹록지 않지만 올해부터 정부가 지난해 내놓은 청년 일자리, 주거복지 대책 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모쪼록 잘 진행돼 N포세대의 시름을 한 줌 덜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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