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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현대제철, 소통 부재에서 비롯된 안전 불감

 

전혜인 기자 | jhi@newsprime.co.kr | 2018.01.09 14:38:27

[프라임경제] 새해 들어 국내 주요 철강사들이 연이어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자 실적 추가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그러나 현대제철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최근 연속적인 사고가 발생하면서 노조와의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2월29일 △임금 5만2192원 인상(정기호봉 포함) △성과금 290% △일시금 200만원 △주식구입비 100만원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내고 이달 4일까지 인천·당진·포항공장에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그러나, 전체 조합원 4322명 중 3856명(89.2%)가 참가한 투표 결과, 반대 73.5%로 부결됐다.

업계는 현대제철의 이에 대해 모기업인 현대차가 아직 임단협을 완료하지 않은 상황에서 먼저 합의안을 통과시키는 것에 대한 노조 측 거부감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여러 재해 사고가 발생하는 회사에 대한 악감정 역시 이번 부결의 원인으로 짚고 있다.

지난해 12월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는 한 근로자가 설비 보수를 하던 중 갑자기 작동한 설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고용노동부 천안고용노동지청은 해당 작업장에 대해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는 동시에 특별감독을 시행해 2200여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250여건의 위반사항을 검찰에 송치했다.

현대제철의 사건사고는 당진공장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고용노동부의 현대제철 당진공장에 대한 특별감독이 끝난 지 이틀만인 지난해 12월29일 이번에는 현대제철 포항공장에서 80톤급 전기로에서 폭발사고가 발생, 근처에서 작업 중이던 인턴 직원 1명이 무릎과 팔 등에 2도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전기로 내부에 밀폐용기가 섞여 들어가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 현대제철 측은 전기로는 형태가 일정하지 않은 철스크랩을 집어넣은 후 1700℃ 이상으로 가열해 철을 녹이는 작업을 진행하는 곳이라 소규모 폭발 사고는 불가피한 일이라고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사고 당시의 CCTV 화면을 재촬영한 영상이 외부로 유출되면서 사고가 여과 없이 노출됐다. 전기로 등 생산현장과 관련된 영상물은 기술 정보 등의 유출을 막기 위해 반드시 관리부서의 승인을 거쳐야 하는데, 해당 영상은 사측과의 합의 없이 바로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내부 직원이 노조 상급기관에 보고하는 과정에서 외부에 유출된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아직 해당 직원을 파악하지는 못했다는 전언이 들린다. 향후 처리 역시 아직은 진행된 것이 없다는 제언이다.

일각에서는 현대제철의 내부 관리의 취약성뿐 아니라, 사측과 노동자들 간의 소통 부재의 문제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사고가 반복되는데도 회사 측의 안전 불감증이 여전하자 그동안 수면 아래 가라앉았던 개별 근로자들의 회사에 대한 불만이 이번 사고 영상 유출과 임단협 부결 등으로 나타났다는 것.

기업이 성장하고 좋은 실적을 내기 위해서는 임직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를 위해 우선 기업 역시 최선을 다해 임직원을 보호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안전보장 없이는 임직원들 역시 기업을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노조와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기본부터 다시 다지는 자세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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