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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열의 투자의신] "경매 초보자는 결코 돈 벌 수 없다"

 

허준열 부동산 칼럼니스트 | press@newsprime.co.kr | 2018.01.04 11:44:28

[프라임경제] 부동산 가격이 절정으로 치솟아서인지 최근 들어 경매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고 있다. 직장인들을 비롯해 가정주부, 퇴직자 등 가릴 것 없이 다시 경매 붐이 일어나고 있으며 그 속도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경매의 장점은 두 말 할 것도 없이 시세 가격보다 저렴하게 부동산을 사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하지만 경매를 시작한 초보자들이 중요한 사실을 모르고 있다. 그렇게 많던 경매 선수들이 정작 경매 시장에서 손을 떼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중적으로 많이 하던 아파트, 빌라 등의 경매 가격이 일반 부동산 시장에서 나오는 급매물하고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초보자들이 시세보다 더 비싼 가격으로 경매를 받다보니 경매의 장점인 부동산을 저렴하게 사는 메리트가 없어졌다. 

초보자들은 경매로 부동산을 무조건 싸게 매입을 할 수 있으며, 시세 차익도 무조건 노릴 수 있다는 환상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서울 목동에 사는 이동섭(가명)40세가 서울 신월동에 있는 오피스텔을 경매가격 1억원으로 낙찰 받았다. 이동섭은 기쁨도 잠시, 이틀 뒤 바로 후회를 했다.

이유는 경매로 낙찰 받은 오피스텔이 9000만원에 급매물로 여러 개 나와 있으며 심지어 8500만원에도 살 수 있다는 것을 인근 부동산을 통해 확인했기 때문이다. 당시 공인중개사 사무실에서 들은 이야기는 더욱 충격이었다.

"누군가가 경매로 1억원에 받았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낙찰 받은 사람이 당신이군요."

하지만 놀라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동섭은 경매 초보였기 때문에 경매회사에 컨설팅을 의뢰했었다고 한다. 그래서 경매담당자가 이동섭을 컨설팅 해주기 위해 경매가 있는 법원으로 두 번 데리고 가서 하는 말이 "우리는 낙찰을 받으면 수수료 1%를 받는다. 그러나 지금은 경매물건이 좋지 않으니 입찰을 하지 말자고 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행동에 이동섭은 경매담당자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고 한다. 세 번째도 경매담당자가 이동섭을 데려가 하는 말이 이번에는 물건이 좋으니 입찰을 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9000만원으로는 불안하니 1억원으로 해야 낙찰을 받을 수 있다고 설득하여 이동섭은 1억 원에 입찰했고 또 다른 입찰자는 9700만 원으로 입찰해 300만 원이 많은 이동섭이 낙찰을 받았다.

그리고 약속대로 낙찰금액의 1%를 경매담당자에게 수수료로 줬다.

여기서 반전은 또 일어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9700만원, 즉 2등으로 입찰한 사람이 다름 아닌 이동섭이 경매회사에 컨설팅을 의뢰한 경매담당자의 동료 컨설팅 직원이었다는 것이다. 높은 낙찰가에 대해 따지러 갔다가 우연히 이러한 광경을 목격한 것이다.

경매에 대해 모르는 초보자인 이동섭은 경매로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했던 것이 오히려 경매직원으로부터 철저하게 이용만 당한 꼴이 된 것이다.

왜 그랬을까. 결과는 명확하다. 바로 수수료 1%를 받기 위해서다. 입찰이 아닌 낙찰이 됐을 때만 수수료 1%를 받는 것이기 때문에 비싼 가격을 써야만 낙찰 받을 확률이 높은 것이다. 입찰이 낙찰로 이뤄지지 않아 여러 번 떨어지게 된다면 거기에 들어가는 교통비, 밥값, 시간이 경매직원 입장에서 본다면 그냥 날아가는 것이다.

이상의 내용은 전체가 아닌, 일부 경매 컨설팅 직원에 대한 얘기다.

경매 초보자는 경매 물건도 잘 볼 줄도 모를뿐더러 군중심리에 의해 입찰가를 높게 써서 제출한다. 때문에 입찰금을 포기한 초보자는 의외로 많다.

모든 부동산 투자가 그러하듯 훈련과 전문지식 없이 하는 투자는 이익은 커녕 손해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허준열 부동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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