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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의 스포츠 톡톡] "능동적 스포츠외교" IOC위원직 확보 전력투구 절실

 

박성준 칼럼니스트 | phitman22@gmail.com | 2017.12.13 09:48:59

[프라임경제] 지난 8월 11일 국제올림픽위원회(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이하 IOC)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IOC 위원직을 사퇴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수년간 지병으로 위원직 수행이 어려웠던 이 회장의 사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사안이었지만 2018 평창동계 올림픽을 목전에 두고 있는 한국 스포츠계는 치명적인 중상을 입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통합과 국정농단 사태라는 두 고비를 겨우 넘긴 체육계는 물론 스포츠외교 분야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제기된 바 있다. 

당장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평창 동계올림픽 불참선언, 도핑 스캔들로 인한 러시아, IOC, 세계반도핑기구(World Anti Doping Agency: WADA) 간의 갈등, 미국 선수단의 참여 논란 문제 등  중대한 외교적 이슈들이 발생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탁구 금메달리스트이자 리우 올림픽에서 IOC 위원직을 획득한 유승민(35) 위원 홀로 고군분투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직 연륜과 경험이 적은 유 위원 입장에서는 상당히 무거운 부담감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IOC윤리위원장으로 선출된 것은 만분다행(萬分多幸). 그러나 국제 스포츠외교 분야에서 IOC위원이 보유하고 있는 막강한 위상과 지위, 외교적 자원을 고려한다면 위원직 확보가 시급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스포츠계의 UN이라고 할 수 있는 IOC의 위원은 국가 외교사절에 준하는 상징성과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올림픽 개최지 선정과 같은 IOC의 주요 현안과 사업, 각종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물론 회원국 무비자 방문, 호텔에 머무를 경우 국기가 게양되는 등 국빈 대우를 받게 된다.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은 토마스 바흐(Thomas Bach) IOC위원장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당시 이건희 회장과 유승민 위원을 포함 한국의 IOC위원직을 세 자리로 확대하는 것은 어떤지 직접 언급한 바 있다. 대통령이 의견을 표명할 만큼 IOC위원직 확보는 스포츠외교 분야에서 우위선점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으로 세계 각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IOC위원의 정원은 개인 70명, 선수위원 15명, 국제경기단체(IF) 15명, 국가올림픽위원회(NOC) 15명을 포함한 115명. 현직 위원 수는 2017년 11월 현재 100명으로 아직 15명의 추가 선임이 가능하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일본은 이미 13차례나 IOC위원을 배출해 왔으며 국제 스포츠계의 거물이자 현 IOC위원직을 수행하고 있는 다케다 쓰네카즈(Tsunekazu Takeda) 일본 NOC 위원장을 중심으로 추가 위원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의 경우 IOC 집행위원회의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위자이칭(Zaiqing Yu) 중국 NOC 부회장을 포함 3명의 위원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이다. 

2002년 박용성 전 국제유도연맹 회장이 IF대표 자격으로 IOC위원에 선출되면서 3명의 IOC위원을 두게 된 스포츠외교 강국 대한민국은 2017년 1명의 IOC 위원만을 남긴 채 21년 전 초라한 모습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올림픽 10위권에 진입한 국제 스포츠계의 리더이자 아시아의 맹주로서 자리매김했었던 존재감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대한체육회 이사회는 지난 6월 8일 만장일치로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 회장을 NOC대표자격 IOC위원 후보로 의결하고 대내외적 의견 수렴을 위한 이 회장의 의결 유보 요청을 수용, 그 권한을 위임한 바 있다. 고민 끝에 IOC위원 후보 출마를 결심했지만 우직지계(迂直之計)로 보기엔 무리인 상황. 셀프추천이라는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을 야기하며 불안한 출발을 해야 했다. 

이 회장은 지난 8월 11일 스위스 로잔에서 발표된 최종 IOC 후보 9명에서 제외되며 아쉽게도 동계올림픽 이전에 IOC 위원직을 추가 확보 하겠다는 계획은 무산됐다. 내년 2월 IOC총회에서 재도전이 가능하지만 문제는 NOC자격 IOC위원의 여유 공석. 출마 당시 NOC 대표자격 IOC위원은 15명 중 13명으로 두 명이 공석이었으나 현재는 한 자리만 남아 있는 상태로 매우 어려운 경쟁 상황이 예상 된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뿐만 아니라 6월에는 FIFA 월드컵, 8월에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2019년에는 수영과 육상분야의 세계선수권 대회, 2020도쿄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이벤트가 줄줄이 개최될 예정으로 국제 스포츠계와 공조해야 하는 현안들이 산재되어 있는 실정이다.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결집시키고 IOC위원직을 확보할 수 있는 공세적인 방안과 전략 모색이 필요하다. 스포츠계는 물론 대한체육회와 문체부, 관계 부처 간 유기적이며 다각적인 정무, 외교적 지원 역시 전제되어야 한다.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전력투구(全力投球). 대한민국 스포츠계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주기를 기대해 본다.

박성준 교수(경기대 스포츠경영학과) / (현)스키장경영자협회 경영정책전문위원 / (현)스포츠산업경영학회 상임이사 / (현)사회체육학회 상임이사 / (현)경기도체육회 임원심위원회부위원장 / (현)대한체육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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