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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리베이트·범법행위, 추락하는 '한국노바티스'

윤리성 강조 기업가치와 정반대 행보 "국내 진출 이후 최대 위기"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17.12.06 17:59:28

[프라임경제] 230조원 기업가치를 가진 노바티스의 위상이 사상누각 처지에 이르렀다. 성추행, 리베이트, 토익 대리시험 등 한국노바티스에서 벌어진 일련을 사건들로 글로벌 제약사 매출·기업가치 4위라는 명성과 정반대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어느 곳보다 윤리성을 강조하고 있는 제약사라는 점에서 글로벌 제약사 자격에 대한 논란과 비판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신분증 위조 토익 대리시험·임원 성추행 파문

지난 6월 한국노바티스에 근무하던 30대 회사원이 합성 사진으로 신분증을 변조해 토익 시험을 대신 봐준 혐의로 기소, 실형이 선고됐다. 

▲ⓒ 노바티스

부산지법 형사10단독 장기석 판사는 400만~500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토익·텝스를 비롯한 영어시험에 대신 응시한 혐의(업무방해 등)로 기소된 김 모씨에게 징역 1년6월을 선고했다. 

김 씨는 미국에서 3년6개월 동안 고교 교육을 받고 주한미군에서 복무해 영어에 능통했다. 김 씨는 학자금 대출 등으로 빚을 지게 되자 포털사이트를 통해 대리시험 광고를 낸 뒤 돈을 받고 응시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 씨는 부정시험 의뢰인이 증명사진을 전송하면 포토샵으로 자신의 증명사진과 합성한 뒤 다시 의뢰인에게 보내면서 합성 사진으로 운전면허증이나 주민등록증을 재발급받게 했다. 이러한 방법으로 의뢰인들은 토익 시험에 응시해 고득점을 획득했으며 일부 의뢰인은 대리시험 점수를 취업이나 승진 심사에도 활용했다. 

김 씨는 또한 2015년 9월 인천에서 음주운전에 적발되자 앞서 대리시험을 의뢰했던 A씨의 운전면허증을 경찰에 제시했다가 적발됐다. 대리시험과 음주운전 건으로 김 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무려 13가지에 달한다. 

한국노바티스 직원의 대리시험에 이어 여성 임원은 성추행 파문에 휩싸였다. 

최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노바티스는 상무급 고위직 여성임원이 지난 9월 있었던 사내 직원들과의 저녁자리에서 과도한 신체접촉을 했고 일부 부적절한 언행이 문제가 됐다. 

당시 저녁자리에서 여성 임원은 남자직원에게 과도한 스킨십을 했고 이후 사안이 본사에 보고됐다. 이후 문제가 불거지자 해당 임원은 휴가를 신청했고 한국노바티스는 징계위원회를 구성,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와 함께 처벌 수위 등을 결정하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당 여성 임원은 징계위원회 개최 예정일 직전인 올해 11월 초 사직서를 제출했다.

◆26억원 리베이트…국정감사 태도 논란

토익 대리시험과 여성 임원의 성추행 사건 등 임직원의 도덕적 문제로 질타를 받았던 노바티스가 이번엔 리베이트 제공 혐의로 기업차원의 윤리성 결여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4월 리베이트 수수에 따라 한국노바티스 의약품 9개 품목에 대해 6개월간 급여 정지 결정을 내리고 33개 품목에 대해 55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보험급여 정지 처분은 2014년 7월 의약품 리베이트 적발 품목에 요양급여 정지·제외 제도를 시행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노바티스는 지난 2011년 1월부터 5년간 43개 품목(비급여 1개 품목 포함을 판매하기 위해 25억9000만원 상당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한국노바티스의 비급여 1개 품목을 제외한 행정처분 대상 42개 품목 중 동일제제가 없는 단일품목 23개에 우선 과징금을 부과했다. 나머지 19개 품목 중 10개는 약물을 바꿨을 경우 환자에 심각한 영향이 우려되거나 급여정지 실효성이 없다고 보는 급여정치 처분 대신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로써 33개 품목에 부과된 과징금은 요양급여비용의 30%에 해당하는 551억원으로 결정됐다. 나머지 9개 품목에만 보험급여 6개월 정지 처분이 적용됐다.

그러나 불법 리베이트 제공에도 한국노바티스는 공식적인 사과 없이 한국 일부 직원의 일탈행위라고 선을 그었다. 

2016년 국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리베 한국노바티스 대표는 "노바티스는 준법경영을 준수한다. 이번 일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 모든 위배행위가 근절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하며 정확한 답변을 피했다. 

또한 "한국 일부 직원이 규정을 위반한 점을 인지했으며 이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노바티스가 한국 일부 직원의 일탈행위라고 하는데 직원의 일탈행위도 노바티스의 일이 아닌가"라면서 "복지부 장관은 노바티스에 특별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세청은 지난 4일 한국노바티스에 10여명의 조사원을 보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한국노바티스는 이번 세무조사가 정기 세무조사라고 밝히고 있지만 리베이트 사건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노바티스 기업가치 232조원…국내 영업이익은 '감소'

제약업계 글로벌 저널 'Pharm Exec'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Annual Industry Audit)에 따르면 스위스 노바티스는 매출액과 기업가치에서 존슨앤드존슨, 화이자, 로슈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노바티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485억2000만 달러(53조226억원)로 기업가치는 무려 2120억 달러(232조원)에 달한다. 

기업가치는 기업의 총 가치로 기업매수자가 매수 시 지급해야 하는 금액이다. 기업가치는 자기자본의 가치와 부채의 가치를 더하거나 주식의 시가총액에서 순차입금을 더해 구한다.

그러나 잇따른 악재로 한국노바티스의 영업 실적은 하락했다. 한국노바티스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노바티스의 매출액은 4484억원으로 전년 4552억원보다 1.5% 줄었다. 

한국화이자제약, 한국로슈, 바이엘코리아,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등 한국에 진출한 대부분의 상위 글로벌 제약사들의 매출액이 증가한 것과 다른 양상을 보인 것이다. 

이익률 측면은 더 좋지 않았다. 영업이익은 2015년 206억원에서 144억원으로 -29.8%, 순이익은 211억원에서 166억원으로 -21.2%가 각각 하락했다. 

리베이트 수수로 인한 과징금 부과, 일부 약의 급여중지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영업실적 하락과 함께 내부 윤리적 문제가 부각되면서 회사를 이탈하는 직원이 늘어나는 것도 한국 시장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더불어 향후 세무 조사 결과에도 문제가 생길 경우 한국노바티스가 입을 타격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리베이트 악재에 이어 주요 품목 급여정지 검토 등으로 한국노바티스는 한국 시장에 진출한 뒤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 불안한 회사 분위기에 이탈자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별도 공지 없이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이란 점에서 리베이트 관련 조사 가능성이 높다"며 "추후 상항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번 사건으로 한국노바티스가 입을 타격이 작지 않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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