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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오너가 절연(切緣)설 도는 금강제화

"경영상 마찰 깊어져" vs "근거 없는 이야기"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17.11.07 16:56:33

[프라임경제] 김성환 금강제화 회장과 김정훈 부사장의 2년 넘는 부자 갈등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이들 부자의 갈등은 성공적인 경영승계 이면에 있는 부사장으로서의 자격시험 문제 등이 쌓이면서 해결이 아닌 갈등으로 부자사이의 골이 깊어졌다는 게 업계에 떠도는 전언입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 부자의 불화는 수년째 이어졌습니다. 구체적인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대내외적으론 '경영상 마찰' 때문이라는 진단이 파다합니다. 금강의 부자간 마찰이 공식 표출된 건 지난 2015년 말 금강제화 내부 회의석상이었는데, 당시 이들은 임원들이 보는 앞에서 언성을 높였다고 합니다. 

이후 김정훈 부사장은 금강제화 빌딩을 떠나 남영동 사무실로 옮겼습니다. 김성환 회장과 같은 집에서 살았지만 사무실을 옮기면서 집에서도 나왔다는 얘기도 들리네요. 

그로부터 2년여의 시간이 흘렀지만 현재까지도 부자의 상황은 진전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부사장은 남영동으로 거처를 옮긴 뒤, 강남의 금강제화 빌딩에 발도 들이지 않았다는 소문까지 있습니다.

특히 최근 열흘간의 추석 연휴 동안 이들 부자가 왕래조차 안했다는 소문이 회사 내에 번지는 등 사실상 '절연(切緣)'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확산되는 중입니다. 

이에 대해 금강제화 측은 "2년 전부터 이러한 얘기가 들리고 있지만 소문에 불과하다"며 "회장과 부사장의 지분은 각각 독립적 차원이라 경영상 마찰은 성립될 수 없다"고 선을 긋네요. 

금강제화그룹의 지주사 격인 금화의 최대주주는 김 부사장으로, 지분 81.85%를 갖고 있습니다. 남은 지분 17.99%는 부친인 김성환 회장이 소유 중이고요. 

금화를 시작으로 금강과 다수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정점에 김 부사장이 오른 형태인데 금강은 58%의 금화, 30.3%의 김성환 회장이 주요주주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금강제화의 '경영상의 마찰'이 부자 사이를 갈라놓은 원인으로 지목되는 이유는 지분구조에서도 알 수 있듯, 창업주 2세에서 3세로 이어지는 가업승계가 사실상 마무리됐기 때문"이라고 다소 아리송한 얘기를 하네요.  

한편 금강은 고 김동신 회장의 뒤를 이어 김성환 회장이 맡으며 지금의 금강제화그룹의 기초를 닦았습니다. 현재는 김 회장의 장남 김정훈 부사장이 그룹의 실질적 지배회사인 금화의 최정점에서 경영을 맡고 있죠.

다만 김 부사장이 지난 2006년에 금강제화에 입사한 이후 30대에 재무담당 이사, 기획총괄 상무 등을 거치며 초고속 승진을 해왔지만 이는 직접적인 시험을 거친 것이 아닌 만큼 경영 능력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는다는 제언이 따릅니다. 특히 지난 2009년과 올해 초 상표권 소송으로 금강의 브랜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까지 겹쳤고요.

지난 2009년 7월 페라가모는 금강제화가 자사 브랜드 고유의 말굽모양 쇠고리 장식을 무단으로 사용해 피해를 봤다며 총 64억원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해 이듬해 8월 원고 일부 승소한 바 있습니다. 이후 최종 공판에서 금강은 페라가모에 2억원을 배상했죠. 

올해 초 금강은 또 한 번 상표권 분쟁 이슈에 휘말렸습니다. 지난 1월 리갈코포레이션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금강제화 운영법인인 금강을 상대로 부정경쟁방지법 위반행위와 저작권침해행위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죠.

리갈코포레이션 측은 1971년부터 약 20년간 리갈코포레이션에 구두 일부분을 위탁 생산해 납품했던 금강이 한국에서 1982년과 1986년 일방적으로 리갈 상표를 출원, 오랫동안 문제를 제기했으나 진전이 없어 소송을 제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금강은 1982년 리갈 상표 등록을 합법적으로 했으며 리갈코포레이션에서 사전에 금강제화에 어떠한 문제를 제기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죠.

금강제화 관계자는 "1954년 당시에는 상표권이 문제되지 않았고, 리갈코포레이션이 주장하는 아시아 판권에 대한민국은 속해 있지 않았다"며 "판권이 없던 당시부터 진행됐던 부분이었으며 1982년 판권을 취득해 문제가 없다"고 설명합니다. 

이어 "리갈코포레이션측 변호인이 최근 한국 판권을 팔면 안되겠냐는 제의가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판권을 운운하면서 판권을 되팔라는 것은 그들 역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하네요.  

그러나 일각에서는 두 차례의 소송과 과거 오너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비난을 피할 수 없다며 지금의 '부자 절연설' 역시 이 같은 문제들이 쌓이면서 불거졌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어려운 과제와 현재의 문제가 쌓이면서 해결이 아닌 갈등으로 부자 사이의 골이 깊어진게 아니겠냐"며 "금강제화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라도 기업차원의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귀띔 아닌 귀띔을 하네요. 

한편 금강제화와 리갈코포레이션과의 소송은 현재 진행 중인데 연말 내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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