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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대란 천수해법] '리처드 탈러' 식 연금 투자 배분은?

 

김수경 기자 | ksk@newsprime.co.kr | 2017.11.06 15:02:30

[프라임경제] 얼마 전 2017년 노벨 경제학상에 '리처드 탈러(Richard H. Thaler)' 시카고대학교 석좌교수가 수상해 주목을 받았는데요. 

특히 탈러 교수는 연금의 투자 방법, 자산 배분 등에 대해 상당히 세밀하게 살핀 뒤 여러 대안을 제시한 인물입니다. 

그는 행동경제학을 바탕으로 연금을 연구하는데요. 인간이 온전히 합리적이지는 않으며 때로는 감정적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하는 경제학이죠. 이를 기초로 탈러 교수는 연금의 자산 배분에서도 발생할 비합리적인 행동들에 대해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윤치선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구위원은 탈러 교수의 수많은 연구 중에서 중요한 내용 몇 가지를 뽑았는데요.
   
먼저 탈러 교수는 '순진한 자산 배분'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자산 배분을 할 때 위험자산의 투자비율은 어떻게 결정해야 할까요.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투자위험·기대수익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택할 텐데요. 

그러나 탈러 교수가 미국 UCLA대학 교직원들의 퇴직연금 자산 배분에 대해 연구한 결과 많은 이들이 상당히 비합리적인 분산 전략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탈러 교수는 비슷한 위험선호도를 가진 두 그룹의 UCLA직원들에게 5개의 펀드 중에서 본인의 퇴직연금을 납입할 펀드를 고르게 했는데요. 한 그룹에는 4개의 주식형 펀드와 1개의 채권형 펀드를, 다른 한 그룹에는 4개의 채권형 펀드와 1개의 주식형 펀드를 제시했습니다.

그 결과 둘째 그룹의 경우 주식형 펀드 투자 비율이 43%였으나 첫째 그룹은 해당 비율이 68%였다. 두 그룹 간 평균적인 위험선호도는 비슷했는데도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비율은 상당히 다르게 나온 것이죠. 

이 결과를 토대로 탈러 교수는 사람들은 자산 배분을 할 때 제시된 펀드 수에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하는데요. 주식형 펀드가 보다 많이 제시되면 주식형 펀드를 더 선택하는 경우가 더 많았기 때문이죠. 이는 확실히 비합리적으로 보입니다.

탈러 교수에 의하면 '심리적 회계'도 잘못된 자산 배분을 이끄는 원인으로 작용하는데요. 심리적 회계란 같은 돈인데 의미를 따로 부여하는 것을 뜻합니다. 퇴직연금 펀드에 투자할 때 사람들은 두 종류의 자산 배분을 할 수 있는데요.

하나는 기존에 쌓여있는 '적립금'에 대한 자산 배분, 또 다른 하나는 새로 들어오는 '납입금'에 대한 자산 배분입니다. 이 두 가지 돈은 동일한 연금계좌에 들어오기 때문에 결국 같은 연금이죠. 그러나 사람들은 심리적 회계 때문에 이 둘을 구분해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탈러 교수가 1987년부터 1996년까지 TIAA-CREF(미국 교사들을 위한 보험 및 연금관리 기관) 참가자들의 연금 자산 배분을 조사했는데요. 그 결과 사람들은 적립금의 27%, 납입금의 53%에 이르도록 자산을 배분했습니다. 

사람들이 적립금의 자산 배분을 바꿨다가 기존 선택보다 안 좋을 가능성을 두려워하기 때문이죠. 반면 새로 들어오는 납입금은 비교 잣대가 없어 변경하더라도 후회할 가능성이 적습니다.
 
이런 연금의 비합리적 자산 배분 성향을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능하면 자신의 선택이 개입되지 않는 상품을 골라서 자동이체하고 잊어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에는 금융권에서 연금 투자자들을 위해 다양한 자산 배분 상품들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윤치선 연구위원은 "이러한 상품은 전문가에 의해 자산 배분이 주기적으로 조정되므로 앞서 설명한 비합리적인 선택이 일어날 가능성이 적다"며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TDF(Target Date Fund) 같은 것이 대표적인 자산 배분 상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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