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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증권금융 떠나 꿈(의 직장) 찾아간 정지원

 

한예주 기자 | hyj@newsprime.co.kr | 2017.10.24 19:02:28

[프라임경제]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결국 한국거래소 신임 이사장으로 사실상 내정됐습니다.

24일 한국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정 사장과 최방길 前 신한 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이사의 면접 심사 후 정 사장을 단독후보로 결정했는데요. 기대를 모았던 한국거래소 내부 승진인사는 배제된 채 '낙하산 인사'에 '부산 어드밴티지'까지 받은 정 사장이 거래소 이사장직을 꿰찰 것이라는 업계 추측이 확실해진 셈이죠.

정 사장의 단독 후보 결정에 대한 업계의 반응이 떨떠름한 이유는 모피아(재무부 이니셜인 'MOFE'와 마피아 'MAFIA'의 합성어로 관료 출신의 기관 장악을 빗댄 말) 출신이 또다시 거래소 수장으로 발탁되면서 낙하산 논란이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인데요.

정지원 사장은 행정고시 27회 출신으로 재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하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 등을 거쳐 지난 2015년 거래소 자회사인 증권금융의 사장에 오르게 된 전형적인 관료입니다.

사실 '정지원 내정설'은 그가 단독후보자로 결정되기 이전부터 흘러나오던 얘기입니다. 갑자기 연장된 서류접수 기간에 참여한 점, 유력 후보로 거론된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을 제치고 마지막까지 생존한 점 등이 가설을 뒷받침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비롯한 다수의 정부 핵심 경제 인사들이 측근인 점과 그의 출신지가 한국거래소의 본사가 위치한 부산이라는 지역적 배경 또한 내정설에 힘을 실었는데요. 앞선 유력 후보들 중 경상·부산 인사는 정 사장이 유일했죠.

이와 관련, 증권금융 측은 해당 부분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며 입을 닫았습니다. 

정 사장도 "주주총회 등 향후 절차가 남아 조심스럽지만 우선 코스닥시장의 활성화가 시급해 보이고 기업과 투자자를 위한 고객중심의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간단히 전했습니다.

거래소 측 역시 마찬가지였는데요. 거래소 고위관계자는 "두 후보에게 거래소나 자본시장, 직무포부 등을 이사장후보추천위원위인 9명이 물어본 후 그에 따라 이사장 윤곽이 결정된 것"이라며 항간의 소문에 대해 말을 아꼈습니다.

하지만 사측과 다르게 거래소와 증권금융 사내 분위기는 떨떠름한 기색을 감추지 못할 뿐 아니라 상당한 불만을 품은 기색이 역력하네요.

이동기 거래소 노조위원장은 "금피아들이 유관기관 인사들을 같은 출신으로 돌려 거래소에 대한 영향력을 잃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라며 "김광수 전 원장이 유력하다 관피아 내 파가 다르다는 얘기에 추가공모를 통해 부산사람인 정지원을 급히 창출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여기 더해 "정 사장 내정은 박근혜 정부에 줄을 댔던 부산지역 서울금융인 모임 구금회 소속인 정 사장이 출신지를 이용해 이사장으로 오는 것은 거래소를 우습게 보는 것으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역설하네요.

이에 그는 앞으로 공모 절차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성명을 내는 등 반대 입장을 투쟁으로 이어갈 것이라는 향후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계속되는 낙하산 논란에 이제는 '낙하산 돌려막기'라는 타이틀까지 짊어지게 된 거래소처럼 정 사장이 자리를 비운 증권금융도 처지는 비슷해 보여 안타까움을 더하는데요. 증권금융의 새로운 수장도 낙하산 인사로 점쳐지기 때문입니다.

임재진 한국증권금융 노조부위원장이 신임 사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유광열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의원에 대해 말문을 열었는데요.

임 부위원장은 "낙하산 인사로 들어온 정 사장도 임기를 다 못 지키고 나가는데 결국 위에서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또 다른 낙하산이 들어와선 안된다"며 "입장을 정리 중이며 관련 성명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유 상임위원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협력국장과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지낸 국제금융통이라는 이유에서죠.

두 기관의 낙하산 돌려막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데요. 양형근 증권금융 부사장이 금융감독원의 은행 담당 부원장 자리로 이동할 것이라는 하마평이 나오면서 공석이 된 증권금융 부사장 자리에 또 다른 금감원 출신 관료가 들어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와 관련, 최경삼 한국증권금융 노조위원장은 "현재 증권금융의 상임이사 3명이 각각 금융위, 금감원, 청와대의 낙하산 인사"라며 "정 사장뿐 아니라 양형근 부사장 또한 임기를 덜 채우고 가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증권금융 측은 "양 부사장 얘기는 세간의 하마평일 뿐"이라며 추측을 자제해달라고 응대하네요.

거래소 새 이사장은 이달 31일 증권사 등 34개사 대표가 참여하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선임됩니다. 정치인들 권력싸움에 거래소와 증권금융이 잇속 챙기기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지속되는 가운데 사측과 노조 측의 갈등이 어떻게 해소될지 관심이 집중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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