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여의도25시] '오랜만' 해양플랜트 입찰…때 아닌 저가수주 논란

 

전혜인 기자 | jhi@newsprime.co.kr | 2017.10.23 16:00:59

[프라임경제] 해양플랜트는 해저에 매장돼 있는 석유·가스 등의 에너지를 탐사하고 시추 및 발굴하는 설비를 말합니다. 한때 정체기에 빠진 조선업계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경쟁사들 간 출혈경쟁으로 오히려 적자를 더욱 키우는 골칫거리로 전락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조선업계에 있어서 해양플랜트는 군침이 나올 만한 사업입니다. 최근 선박 발주가 늘어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필요분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고, 그나마도 선박의 가격이 과거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버려 수익성이 낮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참 저공비행을 계속하던 국제유가가 조금씩 상승세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다시 해상유전 발굴 사업을 재개, 한동안 멈춰있던 설비 입찰도 조금씩 달아오르는 분위기인데요.

세계 1위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는 만큼 한국 조선업계도 해양플랜트 사업 재개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스타토일은 '요한 카스트버그 프로젝트'에 투입될 FPSO에 대해 상부 플랜트와 하부 구조물을 나눠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7월 건조해 인도에 성공한 익시스 FPSO. ⓒ 대우조선해양

이와 관련해 최근 노르웨이의 석유회사 스타토일이 진행하고 있는 북해 유전개발 사업 '요한 카스트버그 프로젝트'에 투입될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 하부 구조물 입찰에 국내 조선 빅3 △현대중공업(009540)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이 모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런데 입찰 과정이 끝나기 무섭게 수주전에 뛰어든 각 사의 입찰가격을 두고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삼성중공업보다 더 낮은 가격을 적어냈다며 저가 입찰을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23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해당 설비 하부 구조물 입찰가로 약 6억달러를 제시했고, 삼성중공업이 5억9500만달러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대우조선은 5억7500만달러로 경쟁사들보다 한참 낮은 입찰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일각에서는 해양플랜트 사업으로 큰 적자를 보고 국민의 혈세까지 지원받으며 겨우 회생 과정을 거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사업을 접기는커녕 또 다시 저가 수주로 출혈경쟁이 되풀이 되는 건 아닌지 우려의 시선을 던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해양플랜트 사업 규모를 줄이고 수익성이 확실한 입찰만 참여하기로 한 것일 뿐, 사업을 접기로 했다는 것 자체가 오해라는 해명인데요.

수주 후 실제 계약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선수금환급보증(RG)를 받아야 하는데, 모기업인 산업은행에서 RG 발급을 까다롭게 관리하고 있는 만큼 저가 수주는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대우조선 측 입장입니다.

실제로 해당 설비는 실제 시추 플랜트인 상부 구조물과 선체·거주구 중심의 하부 구조물로 나뉘는데, 대우조선은 일반 상선에 가까운 하부 구조물 입찰에 참여했습니다. 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상부 구조물 입찰에는 삼성중공업 및 현지 업체들이 참여한다고 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진행 중인 상황인데 오랜만에 나오는 큰 입찰이다 보니 업계의 관심이 쏠려 이런저런 얘기들이 나오는 것 같다"며 "올해 안에 하부 구조물에 대한 입찰 결과가 나오고 상부 구조물은 다음해 상반기로 넘어갈 예정이다"라고 관측했습니다.

한편, 가격을 두고 본다면 국내 조선사 중 어느 곳도 수주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처음 입찰 가격을 언급했던 외신에서는 소식통을 인용해 해외 조선사에서 대우조선해양보다 더 낮은 입찰가를 제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외에도 원래 삼성중공업이 수주할 것으로 유력했던 로얄더치셸의 '비토 프로젝트' FPU(부유식 원유생산설비) 입찰에 싱가포르 조선사가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는데요. 더 이상 한국 조선업계가 시장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이유기도 합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  
  •  
  •  
  •  
  •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배너
배너

프라임TV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