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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코너에 몰린 한국GM, 노조라는 미제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17.10.12 14:41:27

[프라임경제] 위기라는 수식어를 달고 살던 한국GM의 월 판매량이 결국 1만대 밑으로 떨어졌다. 그도 모자라 9000대도 넘지 못했다. 한국GM이 내수시장 월 판매량에서 9000대를 넘지 못한 것은 지난 2012년 1월 이후 68개월만이다. 덕분에 가까스로 지켜왔던 내수판매 3위 자리를 쌍용자동차에 내줬다.

한국GM의 초라한 9월 실적이 공개되자 위기설, 철수설 등 부정적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다만, 그동안 막연하게 거론됐던 분위기와는 다르게 점점 현실화되고 있는 부분도 없지 않다. 

현재 한국GM은 △판매량 하락 △리더십 부재 △강성 노동조합 등의 악재들로 둘러싸여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강성 노조다. 판매량 회복도 문제지만 한국GM은 아직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도 매듭짓지 못했으며, 향후 일정도 잡지 못했다.

강성노조로 분류되는 한국GM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사측이 적극적인 자세로 교섭에 응하지 않는다고 나무랐고, 미온적 태도를 고수한다면 향후 벌어지는 일들은 자신들이 아닌 회사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부분파업과 철야농성을 무기로 한국GM을 압박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GM이 판매량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쉐보레 중형 SUV 에퀴녹스 카드를 꺼냈지만, 이 마저도 노조 벽에 부딪혔다. 노조가 에퀴녹스의 국내생산 요구는 물론, 신차출시를 비롯한 모든 수익사업을 협상 마무리 이후에 진행 가능할 것이라 못 박았기 때문이다. 

즉, 국내 자동차시장이 SUV 모델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진 상황인데 한국GM은 대안이 있음에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이 같은 노조의 행보가 기업의 생존은 안중에 없고 자신들 배만 불리는 듯한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는 한국GM에게 신차개발 등 미래발전 전망 제시를 요구하고 있지만, 국내시장에서 쉐보레가 잘 나가야 한국GM이 모기업 GM에게 가서 할 말이 있는 법이다.  

물론, 노조도 고충이 있다. 한국GM의 적자가 지속되고, 철수설은 고조되고, 고용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게다가 GM이 수익이 나지 않는 지역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고, 실제로 유럽과 인도시장에서 과감하게 철수했다. 그리고 다음 구조조정 타깃으로 한국GM이 유력하게 떠올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국GM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매각 거부권'은 오는 17일 종료될 예정이다.

그렇다고 노조 스스로가 '이기적 이익집단' 이미지를 더욱 고조시키는 듯한 행보를 계속 이어가는 것은 위험하다. 자칫 부정적 이미지가 고착화돼 반대로 자신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미 한국GM 노조는 지난해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채용과정에 개입해 채용비리 및 납품비리 등 글로벌 본사와 지역 시민사회, 소비자들로부터의 신뢰를 상당부분 잃은 바 있다.

따라서 한국GM의 존립 자체가 위협 받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일단은 임금인상과 파업이 아니라 생산과 판매에 관해 머리를 맞대야한다. 무조건적인 국내생산을 강요하기 보다는 스파크를 비롯해 △트랙스 △크루즈 △말리부 등은 국내에서 생산을 하고, 일부 모델은 수입해서 판매하는 '투 트랙 전략' 방식도 있다. 

시장 흐름에 대처하지 못한 채 이기적인 움직임으로 일관한다면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더욱이 한국GM과 GM이 납득하기 어려운 파업이나 주장을 계속 내세울 경우 회사입장에서는 당연히 자구책을 찾을 수밖에 없고, 그 방안이 '철수'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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