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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데일리 와인, 데일리 스테이츠맨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7.10.10 18:00:33

[프라임경제] 데일리 와인은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포도주를 의미한다. 프리미엄 와인에 대비되는 개념인데, 사실 아무리 좋은 포도주라도 매일같이 마셔대기에는 부담스럽기 때문에, 데일리 와인에 열광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러므로 비단 데일리 와인은 곧 값이 싼 포도주라며 폭을 좁혀서 정의할 것은 아니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더라도 숨은 진주 같은 제품을 망라한다고 풀이할 수도 있다.

국정감사 시즌이 목전에 닥쳐왔다. 국정 난맥상을 짚겠다는 야권과 적폐를 청산하겠다는 여권의 진검승부가 예견되고 있다. 

이들의 날카로운 충돌은 선명성 강조로 지지층 결집을 해야 하는 야당들의 속사정과 경제 개혁 등 각종 사회적 시스템 개혁의 시동을 문재인 대통령 임기 초반에 해두지 않으면 안 되는 여당(그 뒤의 정부)의 다급함이 어우러진 산물이다. 여기에 바깥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정권의 치킨게임까지 모든 악재들까지 합쳐졌다.

다만 그것이 어느 정도 이전투구로 번질지가 관건이다. 자칫 지리멸렬한 국정감사, 이전투구 그 자체였던 가을국회로 기록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게 된다면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이런 상황에 전문가 출신 의원, 비중있는 거물들이 국회에서 어떻게 무게감을 잡아줄지가 우선 관심을 모은다. 이 같은 '정치인 역할론'은 비단 금배지만의 문제는 아니다. 다른 곳에서 역할을 맡는 정치인들의 문제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청와대의 정무적 조정 역량도 관심 대상이다. 이들이 당론에 따라 그저 장렬히 산화하는 데 그친다면, 혹은 갈피를 잃고 맥없이 손을 놓는다면 길이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국회의 거물 및 중진들, 청와대의 몇몇 고위층 이외에 초선급 의원들이나 다양한 보직을 맡고 있는 인사들에게 더 관심이 간다.

두 번의 대선 실패 내내 침잠하던 끝에 승리한 이들에 의해 청와대 진용이 짜여졌다. 그런 '문재인의 청와대'를 구성한 면면들이 대단히 신선해 정책 결정 과정에서 이들의 의견을 모두 듣고 수용하는 언로가 열려있다는 점은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다. 

국회도 마찬가지다. 17대 국회 때 의원 10명 중 6명이었던 초선 의원 비율만은 못하다. 20대 국회에선 초선 비율이 10명 중 4명(44%)으로 줄었다. 다만 여러 괄목할 구석도 적지 않다.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역대 가장 많은 17%를 기록했다고 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 개정 협상 국면에서 외교통상위원회 못지 않게 격렬한 대결의 장이 될 산업자원위원회도 주목받는다. 물론 이 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한·미 FTA 개정의 졸속 협상 가능성 차단을 위해 치열한 대결을 다짐한 바 있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다. 

다만, 여와 야를 막론하고 초선으로 국회에 진출해 이 위원회에 몸담은 이가 많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야 한다. 산자위 초선 비율은 60%로 20대 국회 전체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이들의 역할을 기대한다면 그저 망상일까? 이들이 신선한 생각과 순수한 애국심으로 소임을 다한다면, 북핵 위기와 경제적 위기 가능성 등으로 어지러운 와중이지만 역사상 의미 있는 시기가 될 것이다. 데일리 와인을 발견해나가는 즐거움같이 숨어있는 데일리 스테이츠맨(존경받는 정치인)의 면면을 하나씩 알아가는 국정감사, 정기국회, 가을정국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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