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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포스코 포항1고로 폐쇄 번복에 담긴 속사정

 

전혜인 기자 | jhi@newsprime.co.kr | 2017.09.19 14:00:46

[프라임경제] 포스코(005490) 포항제철소 제1고로(이하 포항1고로)는 지난 197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쇳물을 생산한 용광로인데 포스코 역사의 뿌리이자 국내 철강산업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이 설비의 첫 가동을 기념해 '철의 날'을 제정할 만큼 상징적인 설비이기도 하죠. 연산 130만톤의 쇳물을 생산할 수 있는 이 고로의 가동 여부를 두고 최근 갑론을박이 벌어졌는데요.

원래 이 설비는 처음 가동한 지는 44년, 마지막으로 개수공사를 진행한 지난 1993년 이후로는 24년째 가동되고 있어 설비 노후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었습니다. 보다 본격적인 사건은 지난해 정부가 철강산업을 구조조정이 필요한 공급과잉 업종으로 지정하고 설비를 축소할 것을 요구하면서 시작됐죠.

이와 맞물려 현대제철이 인천제철소 내 단조공장 설비를 매각하고 동국제강이 후판 설비 일부를 폐쇄하는 등 구조조정 과정에서 정부에 '원샷법(기업활력제고특별법)'을 신청하면서 포스코에도 포항1고로를 닫아 공급량을 줄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 것입니다.

이에 포스코는 다음해 포항1고로를 가동할지 폐쇄할지에 대해 연말까지 검토하겠다고 응대했는데요. 최근 개보수가 진행된 포항3고로의 생산능력이 확대되는 데 따라 생산량이 보전될 것으로 판단했다는 설명입니다.

▲지난 6월 개보수를 마친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3고로. 권오준 회장이 화입(용광로에 불을 붙이는 것)을 하고 있다. ⓒ 포스코

포스코 측에서는 '검토'에 무게를 두나 정부에서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이고 포항시에서도 해당 고로를 이용한 관광자원 개발 등의 안건을 사측에 제안하는 등 폐쇄가 정설로 받아들여져서 다소 부담스러워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조건이 바뀌면서 고로 폐쇄에 대한 계획은 고이 접혀 안으로 들어가게 됐습니다. 가장 먼저 업황이 현재 살아나고 있는 추세라는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공급과잉업종에 지정됐던 과거가 무색하게, 현재 철강업은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올라 제품 가격이 치솟는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쇳물을 뽑아낼 수 있는 고로를 중단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인데요.

포스코 관계자 역시 "고로 중단은는 연말쯤에 검토하겠다고만 말했을 뿐 내부적으로도 중단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을 아낍니다.

일각에서는 이런 계획 변경에 정권 변화가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네요. 설비 축소와 구조조정을 강조한 박근혜 정부와 달리 문재인정부는 재계 전반적으로 일자리 창출을 독려하고 있죠. 우연처럼 포스코 역시도 지난 3년간의 강력한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중장기 계획을 수립할 타이밍이죠.

포스코는 최근 신규 채용을 확대하고 외주사와의 상생경영을 위해 외주비를 1000억원 증액하는 등 새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부합하는 계획들을 쏟아내는데요. 포스코의 이런 계획들이 기대 만큼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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