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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약자'의 눈물바다, 수익형 호텔시장

 

남동희 기자 | ndh@newsprime.co.kr | 2017.08.29 16:29:29

[프라임경제] 각광받는 부동산 투자처로 떠오른 수익형 호텔시장에서 서민과 중소기업이 피해가 늘고 있다.

수익형 호텔은 투자자에게 객실을 분양하고 호텔에서 나오는 수익금을 나눠 갖는 부동산 상품이다. 2012년부터 국내 본격적으로 공급됐으며 제주도 내에서만 35개에 이른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수익형 호텔 시행사들의 과장광고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다. 수익형 호텔은 대부분 무이자 대출을 통해 평균 4000만~5000만원의 적은 투자금으로 매달 약 80만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광고한다. 서민들은 적은 돈으로 '연금'같은 수익이 매달 보장된다는 말에 따져보지도 않고 계약금을 들이밀었다.

하지만 계약금을 낸 후에 대출 자격 심사가 이뤄져 대출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더욱이 최근 부동산 정책 강화 등으로 은행권 대출이 힘들어졌다. 이런 만큼 자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서민들은 계약을 포기하기에 이르고 이미 지급한 계약금은 돌려받지 못하기 일쑤인 상황이 됐다.

수익형 호텔 분양 시행사들은 이러한 사실을 분양 계약 시 소비자들에게 자세히 고지하지 않고 있다. 일부 시행사들은 이들에게 대출 이자까지 변제하게 해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 밖에 '객실 가동률 100%' '장기간 수익을 보장' 광고 등이 문제가 돼 제주도 일부 호텔들은 투자자와 소송을 벌이고 있다는 전언까지 들린다.

개인 피해자뿐 아니라 호텔 위탁운영사와 계약을 맺은 중소기업의 피해도 증가세다. 최근 서울 남대문에 위치한 R호텔에서는 관광객 감소로 인해 수입이 줄자 호텔 위탁 운영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문제는 이 위탁사가 계약한 청소, 보안, 행사·연회 등 하청업체들도 덩달아 밀린 대금을 받지 못해 도산 위기에 빠진 것.

R호텔 하청업체 한 관계자는 "호텔 운영 위탁사가 바뀌며 물건값, 직원들 인건비조차도 받지 못했다"며 "(호텔 수익성이 악화되며) 투자자뿐만 아니라 이들과 계약한 용역 등 하청업체들도 피해가 막심하다"고 성토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중요한 표시·광고사항 고시' 개정안 행정예고 등 예방책을 마련하고 나섰지만 이미 발생한 피해자들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 서귀포 한 호텔의 경우만 해도 투자자와 위탁 운영사, 시공사간 발생한 소송이 7건이 넘는다. 약자들의 눈물바다 수익형 호텔 분양시장.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지금이라도 조속한 정부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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