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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케미포비아' 사회, 통합 안전기준 필요한 때

 

전혜인 기자 | jhi@newsprime.co.kr | 2017.08.29 13:42:44

[프라임경제] 화학물질을 믿지 못하는 '케미포비아'들이 많아지고 있다. 시작은 가습기 살균제였다. 지난해에는 치약에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CMIT·MIT(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메칠이소치아졸리논)가 검출돼 논란이 됐다. 이 물질은 일부 물티슈에서도 나왔다.

최근에는 계란에서 기준치 이상의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고, 심지어 깨끗하다고 우리가 믿고 있던 '친환경 인증' 농장까지도 해당 성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게 알려지며 충격을 줬다.

화룡점정은 발암성분인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s)가 검출된 생리대가 찍었다. 여성환경연대가 대학 연구팀과 함께 진행한 생리대 10여종 전부에서 발암물질 및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

실제 공개된 브랜드가 '릴리안' 하나로 그치면서 타 브랜드 공개 및 환불 조치 등 추가적인 논란이 현재진행형으로 이뤄지는 상황이기도 하다. 해당 생리대를 사용한 사람 중 일부는 생리주기 변화 등 부작용을 호소하고 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생리대 브랜드 역시 믿을 수 없다고 사람들은 직접구매 등 해외 제품으로 눈을 돌리지만 완벽한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각종 화학제품은 우리의 일상에 너무나 깊게 침투했으며, 그 사용군도 생활용품·의류·식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그 위험을 소비자 개인이 미리 알고 스스로를 보호하기는 불가능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이런 화학물질은 제품 내 극소량에 불과하지만 그 효과는 강력하다. 또 그 용도와 사용 방법에 따라 위험성이 손바닥 뒤집히듯 바뀌기도 한다.

문제는 이 물질이 검출되는 것이 우리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얼마부터가 위험하고 어느 정도까지는 안전 범위인지 판단해줄 근거가 어디에도 마련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이 화학물질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안전하다는 확신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대안이 없기 때문에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다. 그 과정 속에 불신은 더욱 쌓여만 간다.

이와 관련, 정부는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 안전관리에 대한 법률을 통해 오는 2019년부터 모든 살생물질 및 제품에 대해 사전승인제를 도입, 안전성이 입증된 경우에만 시장에 출시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지만 완벽한 대책이라고 볼 수는 없다.

결국 결론은 화학물질에 대한 안전성을 구축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신뢰를 만드는 것은 제도를 확립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광범위한 화학물질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며 국민에게 '사용해도 안전하다'는 신뢰를 줄 수 있는 정부의 제도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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