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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시드는 증권가의 꽃…기피직업 된 애널

 

백유진 기자 | byj@newsprime.co.kr | 2017.08.22 16:17:37

[프라임경제] 흔히 애널리스트라 부르는 증권사 투자분석가는 대한민국에서 성공한 금융맨의 상징이자 일명 '증권가의 꽃'이라고 불릴 정도로 선망받는 직업 중 하나였죠. 

그러나 요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애널리스트가 더럽고(dirty)·어렵고(difficult)·위험한(dangerous) '3D' 업종이라고 불릴 만큼 위상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금융투자협회(금투협)는 애널리스트 공시 현황과 실제 간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 잦아지자 전자공시서비스 홈페이지 내 증권사별 애널리스트 현황 공시 메뉴를 '금융투자분석사' 현황으로 변경했는데요. 

금융투자분석사 자격증은 애널리스트가 되기 위해 취득해야 하는 필수 자격증으로 꼽히지만, 자격증을 보유했다고 해서 애널리스트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현재 애널리스트 49명, RA(보조연구원) 14명으로 총 63명이 리서치센터에서 근무 중입니다. 그렇지만 금투협 전자공시서비스에는 89명으로 기재돼 있습니다. KB증권은 센터장 포함해 애널리스트 29명, RA 23명으로 총 52명이 일하지만 금투협에 공시를 보면 60명입니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별로 분류 기준이 달라 인원수를 명확하게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나아가 "이를 감안하더라도 애널리스트는 워낙 이직이 많고 변동이 잦아 매번 정확한 수를 파악해 고지하기 어렵다"고 항변합니다.

실제 과거 증시 호황기에 비해 애널리스트의 위상이 점차 떨어지면서 증권사별 이직이 빈번해질뿐 아니라 그 수도 점차 감소하고 있습니다.

금투협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애널리스트의 수는 1367명에서 현재 1073명으로 줄었는데요. 여기서 1073명은 금융투자분석가 현황 수치이기 때문에 실제 애널리스트의 수는 더 적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비교하면 애널들이 대우를 못 받는 것이 사실"이라며 "당시에는 증권사에 입사한 신입사원 대부분이 애널리스트를 꿈꿀 만큼 인기가 좋았지만 지금은 기피업종이 됐다"고 변한 상황을 알려줍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침부터 새벽까지 밤새 일하는 높은 업무 강도는 이전과 같지만 급여 인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펀드매니저 등 연구원 외 다른 직종은 매년 연봉이 오르지만 애널은 10년 전과 지금이 비슷한 수준"이라고 짚었습니다.

업계 나도는 전언을 모으면 현재 몸값이 높은 애널리스트의 연봉은 2억원 수준이고, 평균 7000만~8000만원대 정도입니다. 예전과 달리 억대 이상의 연봉을 받는 애널리스트가 많지 않은 것이죠.

애널리스트의 업무를 보조하는 RA의 경우 사원으로 2~3년 정도 근무 후 정식 연구원으로 발령나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이들 역시 센 업무 강도에 비해 급여 수준이 애널의 절반 수준에 그칩니다. 일부 대형사는 최대 6000만원까지 주는 곳도 있지만 평균 4000만~5000만원가량으로 책정돼 있죠.

이는 물론 보통의 직장인에 비하면 높지만 '꽃'으로 수식됐던 과거와 비교하기 힘든 수준입니다. 

특히 오는 9월 '괴리율 공시 의무제' 시행을 앞두면서 애널리스트의 이탈이 더 심화되고 있는데요. 일부 애널리스트의 경우 해당 정책이 본격화되면 담당 기업과의 관계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직종을 옮기는 사례도 있다네요.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애널리스트들이 천편일률적 매수 리포트 관행에서 벗어나 소신 있는 리포트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성숙한 시장 분위기 형성을 위시해 애널리스트들이 다시금 꽃으로 만개하길 기대하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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